내달 16일 임시주총···10월 1일 별도법인 출범
“전문성 높여 기업가치 제고”

‘1테라와트+α’ 수주잔고를 밝히며 흑자전환 및 글로벌 3위 진입을 예고한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대표. /사진=SK이노베이션
지난달 1일 개최된 스토리데이에서 사업 방향성을 설명 중인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사진=SK이노베이션

[시사저널e=김도현 기자] 전기차시장이 확장하면서 주요 화학업체들이 배터리사업부를 별도법인화 하는 추세다. 지난해 12월 LG화학에서 분할 된 LG에너지솔루션이 출범한 데 이어 SK이노베이션도 오는 10월 배터리 자회사 신설계획을 발표했다.

4일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사업을 독립회사로 분할시켜 독자 경영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배터리사업과 더불어 석유개발(E&P)사업도 독립된다. 이번 사업부 분할은 지난 3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의결됐다. 내달 16일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친 뒤 10월 1일부로 신설법인 ‘SK배터리㈜(가칭)’와 ‘SK이엔피㈜(가칭)’을 선보인다는 심산이다.

이 같은 사업 방향성은 지난달 1일 개최된 SK이노베이션 ‘스토리데이(Story Day)’에서 공개된 바 있다. 분할 후 SK이노베이션은 ‘그린 포트폴리오 개발’ 역할을 수행하는 에너지사업 중간지주회사로 기업가치 제고에 역점을 둘 전망이다. 사업 및 연구개발(R&D), M&A 역량을 강화해 제2, 제3의 배터리와 분리막 사업을 발굴하겠다는 게 회사의 복안이다. 현재 추진 중인 폐배터리 재활용(BMR) 사업도 본격화 시킬 계획이다.

이번 분할은 물적분할 방식으로 진행된다. SK이노베이션이 신규법인의 지분 100%를 보유하는 방식이다. SK배터리는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BaaS, ESS(에너지저장장치) 등의 사업을 주력한다. SK이엔피는 석유개발 생산 및 탐사, 탄소 포집 및 저장 등의 사업을 수행한다. 물적분할로 진행되는 만큼 추후 상장을 통해 신규 사업자금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은 “분할은 각 사업의 특성에 맞는 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전문성을 높여 본원적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다”면서 “각 사업별로 투자 유치와 사업 가치 증대를 통해 경영환경에 더욱 폭 넓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키워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분할 결정은 각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와 미래 성장을 가속화 할 수 있는 구조 확보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그린 성장 전략을 완성시켜 이해관계자가 만족할 수 있는 기업가치를 만들어 갈 것이다”고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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