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조~100조’ LG에너지솔루션, ‘반도체’ 삼성전자·SK하이닉스 이어 시총 3위 관측
배틀그라운드 신화 쓴 크래프톤,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등도 하반기 IPO 추진
‘조선업 슈퍼사이클’ 현대重과 ‘현대차 지배구조’ 이슈 맞물린 현대ENG도 관심

/사진=LG에너지솔루션
/사진=LG에너지솔루션

[시사저널e=김도현 기자] 하반기 공모주 시장이 활황을 맞을 전망이다. ‘대어’로 꼽히는 주요 기업들이 기업공개(IPO) 에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기업가치만 최대 10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점쳐지고, 크래프톤 등도 최대 수십조원에 이를 것이라 예견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현대중공업 등이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완료했다. 현재 주관사를 물색하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도 하반기 IPO가 유력시되고 있다. 하반기 공모주 시장이 유독 관심을 받는 까닭이다.

‘최대어’는 LG에너지솔루션인다. 지난해 12월 LG화학 배터리사업부가 물적분할 돼 설립된 이곳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세와 더불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의 CATL과 더불어 글로벌 배터리업계 ‘양강’으로 분류된다. 증권가에서는 시가총액 60조원을 기록하고 있는 모회사 LG화학을 넘어설 것이라 입을 모은다.

LG에너지솔루션 시가총액 규모와 관련해 증권사마다 다른 평가를 내놓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70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시가총액 70조원을 넘어설 경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메리츠증권에서는 77조원이라 점쳤으며, 미래에셋증권·현대차증권 등에서는 1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 내다봤다.

‘포스트 반도체’로 손꼽히는 배터리업계 대장주의 역할을 LG에너지솔루션이 맡게 될 것이란 이유였다. 앞서 기업분할 당시 모회사인 LG화학은 상장 이후에도 지분 70~80%를 보유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공모주 배정물량 역시 발행주식의 20~30%에 불과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중 우리사주조합·기관투자자 물량을 감안하면 일반투자자에 배정될 물량은 다른 종목들에 비해 낮을 가능성이 높다.

 

배틀그라운드 이미지 / 자료=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 사진=크래프톤

하반기 ‘IPO 대어’ 중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업가치가 예견되는 곳은 크래프톤이다. 크래프톤은 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선보여 메이저 게임업체로 거듭난 회사다. 증권가에서는 상장 후 20조원 대 후반의 기업가치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예측한다. 일각에서는 30조원을 웃돌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하는 모습이다.

카카오 계열사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는 이달 하순 상장예비심사 결과를 받아들이게 된다. 별다른 지적이 제기되지 않을 경우 8월을 전후해 공모절차를 본격화한다. 기업가치 측면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카카오페이에 비해 높이 평가되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 시가총액을 20조원 안팎으로 예상하며, 카카오페이는 10조원 중반대를 달성할 것이라 기대한다.

현대중공업도 관심이 높은 종목이다. 현대중공업은 2019년 신설됐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기존 현대중공업이 한국조선해양(존속법인)과 오늘날 현대중공업(신설법인)으로 인적분할된 바 있다. 글로벌 조선시장이 10년 주기의 ‘슈퍼사이클’ 진입이 유력시되는 만큼 현대중공업 IPO에 대한 관심도 높다. 증권가가 예측하는 현대중공업 시총규모는 5조원 선이다.

이 밖에도 하반기 IPO 추진이 예상되는 현대엔지니어링은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의 승계와도 유관한 회사다. 정 회장의 개인지분이 높은 회사기 때문인데,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와 맞물려 증권가뿐 아니라 재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관련 이슈를 제외하더라도 자체적인 설계능력과 현대건설과의 컨소시엄을 통한 수주경쟁력 등이 높게 평가되는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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