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보고서 제출 기한 다음 달 30일로 순연···공익채권 규모 7000억원 수준
인수후보자 물색 난항, 자금동원력 의심도···매각 주간사 한영회계법인 선정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모습. /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모습.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이창원 기자] 쌍용자동차의 매각 절차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조사보고서 제출이 순연됐고, 노조의 구조조정 반대와 인수후보자 선정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의 조사위원인 한영회계법인의 조사보고서 제출기한이 채권 조사 기간 연장에 따라 다음달 30일로 순연됐다. 당초 제출기한은 다음달 10일이었다.

쌍용차는 채권신고가 늦어지면서 채권 조사기간이 늘어났다는 입장이지만, 쌍용차가 구조조정 등 인건비 감축 방안에 대한 충분한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속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노조와 구조조정 부분에 대한 협상이 선행돼야 하지만, 이 부분이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쌍용차의 유동부채는 유동자산을 8432억원 초과하고, 공익채권 규모도 7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쌍용차는 공익채권 규모는 전 직원 퇴직 충당금을 제외할 경우 3700억원 수준을 밑돈다고 설명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자 업계에서는 당초 쌍용차의 매각 일정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정용원 법정관리인은 최근 노조에 ▲6월 말 매각 입찰 공고 ▲7월 1일 회생계획안 제출 ▲7월 말 인수의향서 접수 ▲8월 말 예비 실사 ▲9월 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10월 말 가격 협상 등 매각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인수후보자 물색에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력 인수 후보자였던 HAAH오토모티브,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인 에디슨모터스, 전기차 업체 케이팝모터스, 사모펀드 계열사 박석전앤컴퍼니 등이 인수 의향을 밝힌 상황이지만, 대부분의 업체가 자금 동원력 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거론되는 인수 후보 중 HAAH오토모티브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는 자금 동원력 등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편, 쌍용차는 내부적으로 조사위원인 한영회계법인을 매각 주간사로 선정하고, 이번 주내로 매각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또 쌍용차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력도 본격화하고 있다. 첫 전기차인 E-모션(E100) 출시를 올해 하반기 계획하고 있고, 쎄보모빌리티와 초소형 전기차 CEVO(쎄보)-C SE 판매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아울러 정용원 관리인이 최근 법원에 내년 출시 예정인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J100 생산설비 루프공사대금, 메인라인 공사대금 등의 지급 허가를 신청해 지속적인 신차 개발 투자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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