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기준 8곳 일반 청약 예정
반도체·바이오·수제맥주 등 업종 다양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사상 최대 증거금 모집으로 뜨거운 열기를 보인 가운데 이번 달 기업공개(IPO)에도 공모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SKIET 만큼 규모가 큰 IPO는 없지만 최근 주목받고 있는 성장 산업이나 업황이 회복하고 있는 산업에 속한 기업들이 투자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까닭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표=이다인 디자이너.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표=이다인 디자이너.

◇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ODM 기업 IPO 출격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8곳(이하 스팩 제외)의 기업이 이달 중 일반 투자자 청약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달 4곳의 기업이 일반 청약을 진행했던 것 대비 두 배 늘어난 데다 로봇 자동화 기업, 반도체 테스트 소재 기업, 수제 맥주 회사 등 업종도 다양해 투자자들의 선택지가 많아졌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가장 먼저 투자자들을 만나는 기업은 이달 3~4일 이틀 동안 일반 청약에 나서는 에이치피오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에이치피오는 건강식품 브랜드인 ‘덴프스’를 기반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에서 건강기능식품 개발·제조·유통 사업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상장에서 확보한 자금으로 반려동물 식품과 글로벌 사업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에이치피오의 공모가는 희망 밴드(2만2200~2만5400원) 하단인 2만2200원이다. 확정 공모가 기준 총 공모금액은 약 885억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며 인수회사로 키움증권이 참여한다.

색조화장품 제조자 개발생산(ODM) 전문업체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이달 6~7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화장품 업종은 업황이 회복 국면에 있다는 측면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다. 1997년 설립된 씨앤씨인터내셔널은 립(입술)·아이·베이스 메이크업 제품 등을 연구·개발·생산한다. 이 회사는 아모레퍼시픽·로레알·에스티로더 등 국내외 브랜드사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896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44억원이었다. 이번 공모 주식 수는 148만주다. 주당 공모가 희망 범위는 3만5000∼4만7500원으로 공모 예정 금액은 최대 703억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며 공동 주관사는 삼성증권·대신증권이 맡았다.

◇ 반도체 관련 기업들도 다수 청약 나서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라온테크는 오는 10~11일 청약에 나선다. 라온테크는 2000년 설립된 로봇 자동화 시스템 전문 기업이다. 반도체 제조 공정용 진공 로봇과 이송 모듈이 주력 제품으로 꼽힌다. 라온테크는 지난해 7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으로부터 기술평가 등급 ‘A’를 받으며 코스닥 시장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례 상장 요건을 충족했다.

라온테크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2800~1만5800원이다. 이달 3~4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공모가를 확정한다. 총공모주식 수는 50만주다. 주관사는 KB증권이다.

같은 기간 샘씨엔에스도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지난 2016년 삼성전기 세라믹 사업부를 인수하며 출범한 샘씨엔에스는 반도체 테스트를 위한 프로브카드에 사용되는 세라믹 STF(Space TransFormer)를 양산한다. 프로브카드는 반도체 생산에 꼭 필요한 검사 장비로 웨이퍼 반도체 칩의 양품과 불량품을 판별한다. 

샘씨엔에스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5000~5700원이다. 이달 3~4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공모주식수는 1200만주이며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684억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 토종 센서기업과 수제 맥주 회사도 관심 ‘UP’

환경센서 전문기업 삼영에스앤씨는 이달 11~12일 일반 청약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2000년 설립된 삼영에스앤씨는 공기청정기나 실내공기 모니터링 시스템에 탑재되는 먼지 측정 센서를 개발하는 회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 KT와 같은 국내 대기업뿐 아니라 필립스, 포드 등 글로벌 기업들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 유큐아이파트너스 등 다수 벤처캐피털이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해 기준 이 회사의 매출은 147억원, 영업이익은 6억7900만원이었다. 매출은 전년과 비슷했으며 영업이익은 15% 증가했다. 총공모주식수는 110만5000주이며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제주맥주는 수제 맥주로는 처음으로 증시 문을 두드린다. 지난 2015년 설립된 제주맥주는 크래프트 맥주 제조, 수입 및 유통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뉴욕 1위 크래프트 맥주사인 미국 브루클린 브루어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및 세계 최고 수준의 양조 설비 도입으로 고품질 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제주맥주는 오는 13~14일 공모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총 공모 주식 수는 836만2000주다. 주당 공모가 희망 범위는 2600~2900원으로 공모 금액은 최대 242억원이다. 주관사는 대신증권이 맡았다.

◇ 체외 진단기업과 CRO 등 바이오 관련주도 ‘주목’

IPO 단골손님인 바이오 및 헬스케어 관련주도 이달 다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속 분자진단업체인 진시스템은 이달 13~14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진시스템은 지난 2010년 설립된 뒤 ‘PCR 기술’을 기반으로 현장 진단 시스템의 개발과 사업화에 성공했다. 이 회사에 따르면 이 기술은 코로나19 검사 결과 소요 시간을 24시간에서 6시간으로 단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희망공모가밴드는 1만6000~2만원이며 총공모주식수는 142만5000주다. 이달 6∼7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이 맡았다.

이밖에 임상시험수탁기관(CRO) 기업 에이디엠코리아가 이달 25~26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지난2003년 설립된 에이디엠코리아는 제약회사, 바이오벤처 등에 임상시험과 관련한 전 영역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신약에 대해 일정 기간 동안 600~3000례의 환자 자료를 수집하고 사용경험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보고하는 시판 후 조사 대행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에이디엠코리아의 총 공모주식수는 450만주(우리사주조합 물량 포함)다. 공모 희망가 밴드는 2900원에서 33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최소 약 130억5000만원을 조달한다. 이달 17~1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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