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형 OLED 700만개 이상 판매 목표
파주 P10 가동은 사실상 무기한 연기
파주 P7 공장 OLED 전환투자 가능성도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 /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 / 사진=LG디스플레이

[시사저널e=윤시지 기자] LG디스플레이가 당초 정리 수순을 밟던 국내 액정표시장치(LCD) TV 생산라인 가동을 연장하는 가운데,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 중장기 투자 전략에 관심이 모인다. 시장 일각에선 LG디스플레이의 10.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가동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된 상황에서 국내 LCD TV 패널 생산라인의 OLED 전환투자가 선제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LG디스플레이가 최근 들어 주력하는 40인치대 이하 OLED TV 패널 제품군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다.

18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10.5세대 파주 P10 OLED 공장 가동 시점은 당초 계획보다 최소 2년 이상 연기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023년 이후 10.5세대 파주 P10 OLED 공장 투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 일부 협력사에 장비 개발을 의뢰한 것으로 전해지나, 관련 업계선 사실상 연구개발 수준으로 본격적인 장비 투자는 당분간 요원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짙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P10 공장을 가동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OLED 패널 단가를 낮추기 위한 것인데, 그만한 시장 수요가 뒷받침해야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며 “LG전자와 소니 물량을 제외하고 여타 업체들이 나머지 30~40% 수준의 OLED 물량을 채용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LG디스플레이가 당장 P10을 가동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본다. 공격적으로 선제적인 증설에 나섰던 과거와 달리 OLED TV 패널 시황에 따라 투자 시점을 결정할 것이란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4월 이후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의 월 3만장 규모의 추가 생산능력 운영을 결정한다. 시장에선 이를 통해 광저우 공장이 연내 월 9만장 규모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본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대형 OLED 패널 약 330만개를 출하했고 올해는 광저우 신공장 가동 효과에 힙입어 최소 700만개 이상 팔겠다는 목표다.

문제는 10.5세대 OLED 투자를 결정하기에 변수가 많아졌다는 점이다. 대형 OLED 수요도 변수지만 지난해 시작된 LCD 판가 상승도 사업 변수다. LG디스플레이는 주요 고객사 요청으로 인해 당초 지난해 정리하기로 했던 파주 7세대 P7 LCD TV 패널 공장 가동을 당분간 연장하기로 했다. 시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장에선 LG디스플레이가 내년 이후 국내 LCD TV 패널 생산 중단 가능성을 제기한다. LG전자 요청으로 생산 연장을 결정한 국내 LCD TV 패널 생산은 언젠가는 철수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는 사업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패널 업계의 10.5세대 LCD 공장 가동 효과가 본격화되는데다가 CSOT 등 패널 업체의 IPS LCD 증설도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가 강점을 가진 IPS LCD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국내 LCD TV 라인에서 생산을 중단할 경우, 해당 라인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며 “이 경우 대형 OLED 사업에서 10.5세대로 바로 이행할지, 아니면 구형 라인을 우선 전환하고 10세대로 이행할지 결정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P7을 OLED로 전환할 경우 30~40인치대 작은 사이즈의 OLED 패널이 양산될 가능성을 제기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48인치 OLED TV 패널 생산 규모를 확대하는 데 이어 42인치 패널도 새롭게 양산할 계획이다. 올초 CES를 통해 42‧31‧27 인치 OLED TV 패널 시제품을 선보였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그간 50인치 이상 프리미엄 TV 패널로 한정된 제품군을 운영하면서 내부적으로 중저가나 더 작은 사이즈 모델로 OLED 제품군을 확장해보자는 요구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LCD TV 패널이 구조적으로 정리할 수밖에 없는 사업인 반면 OLED 사업으로 지속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보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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