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나우버스킹 인수조건부 투자···왓챠,CGV 협약·마이리얼트립,가이드라이브 투자
스타트업 업계, 협업·투자로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확대 추세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시사저널e=차여경 기자] 스타트업이 새로운 오프라인 전략을 모색 중이다. 여행, 숙박, 영화라는 전통적인 오프라인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입은 가운데 스타트업들은 전략적 협약과 투자 등으로 활로를 찾는다. 야놀자는 식당예약대기 서비스 나우웨이팅을 인수했고, 왓챠도 CGV와 손을 잡았다. 마이리얼트립은 여행가이드 기획사 가이드라이브에 투자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국내 식당예약대기 서비스 나우버스킹을 인수조건부 투자한다.

야놀자는 나우버스킹의 기술력과 서비스 확장을 보고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나우버스킹은 비대면 식당 예약대기 기술을 개발, 운영 중인 스타트업이다. 대표적인 서비스는 카카오톡 기반의 대기 고객 관리 솔루션 ‘나우웨이팅’이다. 나우웨이팅의 올해 7월 기준 누적 사용자는 1800만명을 기록했고, 등록 매장도 2600개로 국내 최다 수치다.

야놀자는 이번 투자로 나우버스킹의 식당 중심 스마트 웨이팅 솔루션을 숙박, 레저 등 여가 전반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숙박 체크인이나 체크인이나 레저 현장 예약대기 등을 오프라인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모바일로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야놀자는 앞으로 ‘비대면 사업’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는 나우버스킹 앱과의 연동을 통해 고객은 여행지 근처 맛집을 추천 받고, 전국 유명 레스토랑 예약, 웨이팅, 주문을 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숙박과 레저, 식당 등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의 디지털 전환이 목표다.

야놀자 관계자는 “오프라인 산업이었던 호텔 및 레스토랑 등 서비스 공급자도 통합 언택트 솔루션에 기반해 운영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다”면서 “(사업자들이) 낮은 비용으로 고객 유치 및 양질의 맞춤형 고객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트업의 온오프라인 연계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앞서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OTT) 왓챠는 CJ CGV와 영화 콘텐츠 기반 데이터 통합 분석 및 플랫폼 사업 영역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왓챠와 CGV는 데이터 통합 분석 및 활용과 온라인 및 오프라인 플랫폼 협업 및 사업 영역 확대, 데이터 및 플랫폼 기반 신사업 발굴 등을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왓챠 측은 “콘텐츠 추천 및 평가 서비스 ‘왓챠피디아’로 방대한 취향 데이터와 개인화 추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영화관 체인을 운영하는 CJ CGV는 세계적인 수준의 인프라와 극장 상영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두 회사의 협력은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행 중개도 마찬가지다. 여행상품 중개 플랫폼을 운영하는 트래블테크 기업 마이리얼트립도 여행 가이드 매니지먼트 기획사 가이드라이브에 지난해 초기 투자하고 올해 후속 투자를 했다. 가이드라이브는 해외 현지 여행사가 패키지 상품을 구성해 공급하는 유통 구조에서 벗어나 가이드들이 직접 상품을 개발‧관리하는 서비스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마이리얼트립은 코로나19가 터진 이후 국내 여행 상품과 랜선투어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가이드라이브 투자 이후 패키지 여행 시장에 진출하고, 공동으로 온라인 생중계 랜선투어를 출시했다.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가이드라이브와의 협업을 통해 랜선투어, 도슨트 투어와 같은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새로운 형태의 여행은 코로나19 이후에도 마이리얼트립의 주요한 영역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전통적인 오프라인 산업의 타격이 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2분기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코로나19가 가장 극성이었던 2분기 전국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대비 3.4%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0년 통계작성 이래 가장 큰 하락폭이다. 업종별로는 예술·스포츠·여가 분야가 47.6% 하락했고, 숙박·음식점도 31.1% 감소율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줄었다.

이에 오프라인 산업의 디지털 전환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오프라인 중심이었던 호텔숙박, 여행, 영화 산업 플랫폼을 운영하던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다른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거나 협약을 맺는 식의 방식이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레저나 문화예술 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사실이다. 온오프라인 플랫폼 스타트업들의 대비책은 두 개로 나뉜다”며 “초기 스타트업의 경우 사용자들을 따라가며 피봇(Pivot)해 사업을 정비한다. 규모가 있는 스타트업은 전략적인 투자나 협업으로 새로운 온오프라인 연계 사업모델을 출시한다. 온라인 수요를 키우면서 오프라인 수요가 다시 늘어날 것을 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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