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타다라이트·반반택시그린 등 운송가맹사업자 추가 면허 허가···"사용자·택시업계 만족시키는 스타트업이 승기 잡을 듯"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가맹택시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이미 가맹택시로 점유율을 넓히고 있는 카카오 택시를 시작으로 타다, 반반택시 등 새로운 모빌리티 스타트업들이 진입 중이다. 택시와 직접 가맹을 맺고 플랫폼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유인효과로 보인다.

가맹형 택시는 ICT플랫폼과 기존 택시가 결합한 ‘여객자동차 운송 가맹사업’이다. 스타트업들이 법인‧개인 택시를 데이터 기반 차량 배차, 통합 관제, 추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ICT 플랫폼 스타트업과 가맹을 맺은 개인‧법인 택시는 차량 외관에 해당 로고를 붙이고(래핑) 다닌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브랜드 가맹택시는 총 1만8615대로써 2019년 말 대비 7.8배 증가했다. 대표적인 가맹택시로는 ‘카카오T택시’가 있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플랫폼 택시는 스타트업들이 자체적으로 차량을 구매하고 기사를 고용한다. 이 사업을 하려면 국토교통부의 여객자동차운송사업 허가를 받아 공유 차량을 운영해야 한다. 택시업계는 11인승 이상 공유차량과 플랫폼 택시 등이 택시의 일자리를 뺏는다고 반발했다.

그러자 국토부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을 개정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11~15인승 플랫폼 택시는 관광 목적으로만 운행할 수 있고 대여장소는 공항과 항만, 운행시간은 6시간 이하로 제한됐다. 스타트업들이 자체적으로 플랫폼 택시를 운행하려면 택시 면허를 직접 구매해 기여금 등을 내야한다.

이에 모빌리티 스타트업들은 기존 택시를 활용하는 가맹택시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나비콜, VCNC(타다), 코나투스(반반택시) 등 3개 업체에 여객자동차운송가맹사업 신규 면허를 발급했다. 운송가맹사업 면허를 받은 업체는 카카오T블루(케이엠솔루션, 디지티모빌리티)와 마카롱택시(케이에스티모빌리티)를 포함해 총 6개가 됐다.

타다는 올해 안에 서울과 부산에서 ‘타다 라이트’ 가맹택시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타다는 11인승 승차공유 서비스를 접은 이후 고급택시 기반 ‘타다 프리미엄’만 운영 중이었다. 타다는 택시 면허를 확보 중이며, 차츰 가맹택시 서스 지역을 확대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타다는 GPS기반 앱 미터기 운행 임시허가 취득을 위해 규제샌드박스도 신청할 계획이다.

규제샌드박스를 통과한 택시호출플랫폼 반반택시 운영사 코나투스는 ‘반반택시그린’이라는 가맹택시사업에 진출했다. 반반택시그린은 1000대 규모로 운행된다. 반반택시 그린은 코로나19 전용 보험 가입과 차량 관리, 안전운행 모니터링 등을 제공한다. 가격은 일반 중형 택시 운임에 수수료 1000원이 추가된 금액이다.

이밖에도 운행 중인 가맹택시는 많다. 국토부는 지난 4월 가맹사업을 위한 차량 보유 면허 기준을 4000대에서 500대로 완화하며 후발 주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맹택시 중에서 카카오T블루와 마카롱택시는 1만여대가 운행 중이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고객과 가맹택시를 많이 유치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택시협회는 ‘택시총량제’를 꾸준히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가맹택시에는 부담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가맹택시 업체들이 많아지면서 이용자 수와 서비스 처우를 보고 플랫폼 참여율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가 있고 호출 대기 시간이 있는 가맹택시를 사용자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사용할지는 아직 미지수”라면서 “가맹택시가 올해부터 점점 늘어날 것 같은데 사용자와 택시기사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둘 다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플랫폼 스타트업들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기존 시장에 진입하는 가맹택시가 풀어야할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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