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총장, 추미애 장관과 갈등···한동훈 당시 3차장과 송경호 특수2부장은 각각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및 여주지청장으로

지난 2019년 10월 1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반부패·강력부장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윤석열 검찰총장. /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9년 10월 1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반부패·강력부장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윤석열 검찰총장. / 사진=연합뉴스

삼성합병과 관련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좌고우면하며 이어져온 이 부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 이슈도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 부회장 수사를 이끌던 주요 라인들은 이제 영향권에서 벗어나거나 고전하는 상황이 됐고,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가 그 막을 내리게 될 예정이다.

1년 전 당시 삼성 수사는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23기)-한동훈 3차장(27기)-송경호 특수2부장(28기)’으로 이어지는 지휘체계를 갖추고 있었다. 윤석열 당시 지검장과 한동훈 차장은 이미 특검에서 삼성을 수사하며 호흡을 맞췄다. 송 부장은 인력을 보강한 특수2부를 이끌며 삼성 수사를 실질적으로 진두지휘했다. 이 부회장에 대한 갖가지 수사는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었으나 모두 특수2부에서 맡게 됐다는 사실이 본지 보도(▶[단독] 검찰 삼성 수사 건, 특수2부로 ‘헤쳐 모여’)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이후 검찰 인사를 통해 세 사람은 모두 자리를 달리하게 됐다. 윤 지검장은 총장이 됐고, 한 차장은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자리는 달라졌지만 한 차장이 맞게 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나 송 부장이 맡은 3차장 자리가 모두 특수수사를 관장할 수 있는 위치였다. 당시 한 재계 인사는 “기업수사가 더욱 광범위하고 전문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허나 당시 인사가 난 이후 1년이 지난 지금 삼성 수사를 이끌던 지휘라인들은 굵직한 정치권 수사 이슈들을 겪은 후 공교롭게도 각각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우선 윤 총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검언유착’ 수사방식과 관련 갈등을 빚다 결국 추 장관 뜻대로 하게 됐다. 재계 및 법조계에선 그가 언제까지 자리를 지킬지가 관심사다.

승승장구하며 재계의 관심을 모았던 기업 수사통 한동훈 차장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사실상 좌천됐고 수사를 받게 된 처지가 됐다. 송경호 차장은 여주지청장으로 발령났다. 삼성수사를 이끌던 수사라인 3인방이 공교롭게도 일선 특수수사 라인에서 모두 빠지게 된 것이다.

한 사정기관 인사는 “권력을 다루는 특성 상 특수통은 숙명적으로 갈등과 이슈의 중심에 서게 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현재 이 부회장 승계 의혹과 관련 사실상 마지막 수사는 32기 이복현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장이 이끌고 있다. 윤 총장과도 호흡을 맞췄던 이 부장은 박근혜 정권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 및 우병우 전 민정수석 관련 의혹 등을 직접 조사했다. 박영수 특검팀에 파견돼 삼성 합병 관련 수사에 관여한 바 있는 이 부장이 마지막 삼성 수사를 어떻게 마무리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 수사는 7월 검찰 인사 전 마무리 지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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