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삼익·한남2구역·한남시범 등 주요 정비사업 급물살
“용산 개발·한남3구역 화제 등으로 주민 관심 커져”

서울 용산구 주요 정비사업장 현황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상반기 재개발 사업 최대어로 관심을 받고 있는 한남3구역의 개발 바람이 용산구 전체로 번지는 모습이다. 한남3구역이 큰 흥행을 거둔 이후 주민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한남·이촌·보광동 등에서 지지부진 했던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하나둘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제2의 한남3구역’이 되기 위한 각 사업장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용산구 이촌동 소재 한강삼익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최근 용산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았다. 이 단지는 지난 1979년 준공됐다. 2003년 조합 설립 이후 지지부진했던 재건축 사업은 2018년 교통영향평가, 지난해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하며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지난 1월 용산구청에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신청해 조합 설립 이후 17년 만에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한강삼익아파트는 재건축이 완료되면 기존 252가구, 12층, 2개 동에서 329가구(분양 277가구·임대 52가구), 지상 30층, 4개 동 규모 단지로 탈바꿈한다. 용산구에 재건축 아파트가 공급되는 것은 인근 동부이촌동 래미안 첼리투스(옛 렉스아파트)가 지난 2009년 재건축 된지 11년 만이다. 용산구청과 조합에 따르면 이르면 내년 관리처분계획인가를 거쳐 2022년 주민 이주·철거가 이뤄질 예정이다. 시공은 대림산업이 맡는다.

이촌동 재건축 후발주자인 한강맨션과 삼익·왕궁아파트 등도 재건축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강맨션과 산호아파트는 건축심의를 통과하고,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앞두고 있다. 왕궁아파트는 최근 기부채납 등을 통해 공공임대 물량 50가구를 공급하는 쪽으로 재건축 정비계획 변경안을 확정했다. 서울시 건축심의를 준비 중이다. 세 아파트 모두 우수한 도심 접근성에 한강변 라인에 위치해 사업성이 높게 평가된다.

한남3구역과 같은 한남뉴타운에 위치한 한남2구역(보광동 272-3 일원)도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남2구역은 지난해 정비계획안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다. 올해 연내 건축심의를 받은 이후 내년 상반기에 사업시행인가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조합은 당초 연내 사업시행인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조합원 총회 미뤄지면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시공사 선정도 가능할 전망이다. 한남2구역은 한남뉴타운에서도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과 붙어 있어 초역세권 단지로 꼽힌다.

인근 한남동에 위치한 한남시범아파트는 이달 20일 조합 설립을 위한 창립총회를 개최한다. 1970년 10월 준공된 해당 단지는 120가구, 5층, 4개 동 규모로 소규모 재건축을 준비 중이다. 규모가 작지만 한남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남부촌으로 꼽히는 한남동 유엔빌리지에 위치했으며, 건너편에는 전국 최고가 아파트 ‘한남더힐’이 위치했다.

현재 용산구는 한남·청파·이촌·후암 등 17곳에서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남4·5구역(재개발), 청파1구역(재개발), 강변·강서(재건축) 등이 조합을 설립했다. 신동아·청화·중산아파트와 이촌1구역·후암동1구역 등은 조합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성아파트는 용산구에서 유일하게 신탁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서울시가 용산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변 지역도 개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아울러 한남3구역이 화제가 되면서 사업에 관심 없던 주민들의 참여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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