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 고객 데이터 수집·활용능력 확보
전문가 “시장 경쟁 우위 점할 것”

이미지 = 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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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가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시장에 진출한다. 정보통신(IT)기업, 금융회사 등도 사업에 나설 계획으로 한판 승부가 전망된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는 금융부터 쇼핑, 개인 관심사까지 풍부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어 사업 우위를 점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14~28일 마이데이터 허가 사전 수요조사를 진행한 결과 총 116개 회사가 사업을 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네이터봐 카카오도 있다. 

‘마이데이터’는 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 금융회사가 보유한 개인신용정보를 하나의 앱에서 통합 조회‧관리하는 사업이다. 사업자는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맞춤형 금융상품 개발, 자산관리 등에 이용할 수 있다. 지난 1월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마이데이터 사업은 오는 8월 5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금융위 조사 결과를 보면 사업 의사를 밝힌 116곳 중 은행·보험·카드 등 금융회사가 55곳으로 전체의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비금융회사 41곳, 핀테크 기업은 20곳이다. 금융위는 금융뿐 아니라 IT, 통신, 유통 등 다른 산업분야에서도 수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마이데이터 사업을 희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수천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네이버와 카카오가 사업에 나설 경우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란 예측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데이터 수집능력과 활용방법 차별화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이미 각각 2000만명, 1200만명의 이용자를 자사 지급결제(페이먼트) 서비스를 통해 확보했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간편결제 사업을 확대하면서 정보의 양을 늘린다. 향후 이렇게 수집된 정보를 기반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개인의 예·적금이나 카드, 보험 등의 정보를 분석해 대출 상품 추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다만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대비한 구체적인 사업 전략은 검토 중이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151개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제휴 중이며 업종도 편의점, 카페, 영화관 등 다양하다. 카카오페이로 결제가 안 되는 영세 가맹점의 데이터 확보 목적으로 QR코드 부착물과 카카오페이 결제 안내문 등이 포함된 소호결제 키드를 제작해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 카카오페이는 마이데이터 변화에 맞춰 자산관리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시행령이 나와 봐야 세부적인 사업 전략을 구상할 수 있을 것이며 지금 상황에서는 세부 내용 발표하기 힘든 상황이다”면서도 “마이데이터 변화에 맞춰 개인화된 금융자산 분석, 금융정보 맞춤관리, 상품 추천 등으로 서비스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금융 전문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부터 제로페이 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다. 전국 44만개 제로페이 가맹점을 통해 오프라인 결제망을 확장하고 있다. 다만 네이버 역시 마이데이터 사업 정식 허가에 대비한 구체적인 사업 전략은 구상 중인 상황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고객별 맞춤형 상품, 보험, 예·적금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면서도 “아직 네이버파이낸셜 출범 초기 단계다 보니 방향성을 제외한 구체적인 사업 전략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카카오와 네이버가 마이데이터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표적인 플랫폼을 보유한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를 통해 가장 경쟁 우위가 있는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단순히 계좌통합조회 서비스가 아닌 다른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경쟁력을 갖춰야만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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