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상장 재추진···주관사 선정
라인게임즈, 게임분야도 네이버식 생태계로 공략

(왼쪽부터)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 / 이미지=시사저널e
(왼쪽부터)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 / 이미지=시사저널e

국내 포털 양대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게임 분야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각각 손자회사인 라인게임즈와 자회사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대리전을 펼친다. 특히 두 게임사 모두 올해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18년 무산됐던 상장을 재추진하고 있으며, 라인게임즈는 개발사 인수를 통한 사세 확장 및 신규 게임 출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와 라인게임즈는 메신저로 유명한 카카오와 라인이 각각 설립한 게임사다. 외부 개발사와의 합병을 통해 탄생했다는 점도 비슷하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지난 2015년 다음게임과 엔진이 합병해 탄생했으며, 라인게임즈는 지난 2018년 넥스트플로어와의 합병을 통해 통합 법인을 출범시켰다.

◇IPO 재도전 나선 카카오게임즈

현재로서는 선발주자인 카카오게임즈가 라인게임즈를 사업 규모 등에서 훨씬 앞서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단기간에 빠르게 성장한 업체로 업계에서 유명하다. 특히 모바일과 PC 모두 강력한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국내 최대 모바일게임 플랫폼 카카오게임과 PC게임포털 다음게임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을 서비스하고 있다.

특히 매출과 관련해 2016년 매출 1013억원에서 2017년 매출 2013억원을 기록, 2018년에는 4208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10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매출 3910억원, 영업이익 3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7%, 영업이익은 26% 감소한 수치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게임즈측은 “회계 처리 방식 변경이 매출 수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며 “매출 총액 인식 방식에서 순액 인식 방식으로 변경하면서 회계상 잡히는 매출 수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보수적인 회계 방식을 통해 회계 투명성을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특히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재상장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기업공개(IPO)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작업을 다시 시작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18년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으나, 회계 감리 지연 등으로 결국 상장을 중도 포기한바 있다.

카카오게임즈 상장과 관련해 최근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퍼블리싱 중인 PC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와 ‘패스오브엑자일’이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고 크래프톤의 대작 RPG인 ‘엘리온’의 서비스도 카카오게임즈가 맡게 돼 향후 높은 매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 2월에 인수한 엑스엘게임즈를 통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평가받았던 개발력 및 지적재산권(IP) 확보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엑스엘게임즈는 ‘바람의나라’, ‘리니지’ 등으로 유명한 게임 개발자 송재경 대표가 2003년 설립한 게임사로 대표작으로는 ‘아키에이지’가 있다.

다만 여전히 자체 인기 IP가 많지 않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지금과 같은 퍼블리싱 위주의 사업구조에서는 수수료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카카오프렌즈 IP 등을 활용해 게임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높은 영업이익을 올리기 위해선 더 많은 자체 인기 IP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이제 막 시장에 자리를 잡은 상태”라며 “올해 IPO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빅3에 버금가는 게임사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개발사 인수 및 본격적인 신작 출시에 나선 라인게임즈

라인게임즈는 이제 막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단계다. 특히 올해부터는 콘솔, PC, 모바일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연달아 출시해 존재감을 과시하겠단 계획이다.

라인게임즈는 모회사인 라인의 대규모 지분 투자와 더불어 지난 2018년 글로벌 투자 전문 기업 앵커에퀴티파트너스로부터 125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대규모 자금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사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현재 라인게임즈가 가장 주력으로 진행 중인 사업은 ‘얼라이언스’로 불리는 게임 퍼블리싱이다. 개발사가 게임을 만들고, 퍼블리셔가 게임을 유통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얼라이언스는 개발사의 지분투자를 시작으로 개발과 기획 등 전방위 협력 관계를 추구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라인게임즈는 5민랩, 우주, 나노인터렉티브, 락스퀘어, 모빌팩토리 등 개발사들에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해 현재 20여개가 넘는 개발사와 얼라이언스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제로게임즈 지분 100%를 전량 사들이며 자회사로 편입하기도 했다.

라인게임즈는 중국 판호가 막힌 상황속에서도 중국 지사를 설립하는 등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지도 강하다. 모회사 라인의 글로벌 메신저 라인이 일본에서 유명한 만큼, 일본 시장 공략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모바일, PC, 콘솔 등 플랫폼을 넘나드는 다양한 신작을 출시해 존재감을 과시하겠단 계획이다. 최근 출시한 ‘로얄 크라운’은 라인게임즈가 선보이는 첫 번째 멀티 플랫폼 타이틀로 모바일을 비롯해 PC로도 즐길 수 있다. 콘솔 게임도 준비 중이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베리드 스타즈’는 추리 어드벤처라는 독특한 장르의 콘솔 게임이다. 지난해 ‘엑소스 히어로즈’를 선보인 개발사 우주는 모바일 트레이딩카드게임(TCG) ‘레이브닉스 : 더 카드 마스터’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라인게임즈에게도 과제는 있다. 계속 늘어나는 적자를 줄여야 한다는 점이다. 라인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25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매출(225억원) 대비 15% 가량 증가한 수치다. 문제는 영업손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라인게임즈는 지난해 영업손실 522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14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2018년 3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폭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개발 투자비 증가 및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까지 라인게임즈가 출시한 게임들은 크게 흥행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올해부터 이른바 기대작들이 출시되는 만큼, 올해 신작 흥행 여부에 따라 라인게임즈의 미래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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