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랩·스피드엘 등과 협업해 온라인 시장 강화···그랩 마트서 회·초밥 배달로 차별화

롯데마트가 베트남에서 그랩과 손잡고 1시간 배송 서비스를 한다. / 사진=롯데쇼핑
롯데마트가 베트남에서 그랩과 손잡고 1시간 배송 서비스를 한다. / 사진=롯데쇼핑

롯데마트가 베트남에서 ‘1시간 배송 서비스’를 활용해 즉석조리 식품과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베트남 정부는 연내 재래시장, 백화점, 마트 등 현대적 유통채널 비중을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1억명가량의 인구 중 90%가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고 그 중 50% 이상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다. 약 4000만명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온라인 시장은 매년 35%가량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롯데마트는 베트남 현지에서 2017년 12월부터 ‘스피드 엘(SPEED L)’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한 배송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스피드 엘은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모바일 쇼핑몰로 15㎞내 주문 상품을 3시간 안에 배송해주는 시스템이다.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해 온 스피드 엘은 2019년 202.6%, 2020년 4월 누계로 74.8% 신장하는 등 3년 사이 매출액이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롯데마트는 2018년 12월부터 동남아의 우버라고 불리는 최대 차량공유업체 그랩(Grab)과 협업해 호치민, 하노이 등 총 9개점에서 그랩 오토바이 배송 서비스인 ‘그랩 익스프레스’를 활용, 1시간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1시간 배송 서비스는 연내 롯데마트 베트남 14개 전 지점에서 가능하도록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베트남에서 ‘1시간 배송 서비스’를 적극 활용해 즉석조리식품과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그동안 열대 지방에서는 신선제품의 배송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다만 롯데마트는 빠른 배송시간을 담보로 위생이 보장되면 롯데마트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롯데마트는 현재 2%대인 신선·그로서리 제품의 모바일 매출 구성비를 2022년에는 9%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랩과의 협력 모델을 확대한다. 그랩이 운영하는 그랩 마트에 롯데마트의 델리카 상품을 판매하게 된다. 롯데마트는 베트남에서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회, 초밥 등을 인기 메뉴로 성장시킨 바 있어, 회나 초밥도 보냉팩과 포장을 개선해 냉장상품도 배송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이학재 롯데마트 해외사업부문장은 “롯데마트는 점포를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배송을 확대하기 위해 점 후방의 전용 패킹 공간을 확대, 2022년까지 주문 처리 능력을 3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며 “롯데마트가 베트남 시장에서 혁신 유통업체로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유통업체 중 가장 먼저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마트는 현재 14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 1분기 롯데마트 베트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7% 신장했으며 영업 이익도 7.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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