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부동산업 창업 급증·개인창업보다 법인창업 증가···코로나 영향으로 비대면 창업 늘어나

표=이다인 디자이너
/ 표=이다인 디자이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올해 1분기 신규 법인기업 창업이 늘었다. 신규 창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늘었다. 증가세를 보인 부동산업을 제외하고도 법인창업은 15% 증가했다.

27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창업기업 동향에 따르면 1분기 신규 창업은 46만2991개다. 2019년 1분기에 비해 43.9%(14만1243개) 늘어났다.

연초 부동산업 창업이 급증하면서 전체 창업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3월 들어 증가세가 둔화됐다. 개인·법인 창업은 모두 크게 증가했으며, 부동산업 제외 시 개인창업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반면, 비교적 고용창출 효과가 큰 법인창업은 15.7% 증가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1분기 새롭게 만들어진 창업기업은 부동산업(20만5122개, 44.3%), 도·소매업(9만1166개, 19.7%), 숙박·음식점업(4만586개, 8.8%), 건설업(1만7,777개, 3.8%)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업은 올해 1분기 전체 창업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이는 연 2000만원 이하 주택임대소득 과세를 위해 임대개시일로부터 20일 이내 사업자등록이 의무화됨에 따라 연초에 등록이 집중된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술창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3%(198개) 증가한 5만8892개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업종별로도 차이가 있었다. 비대면 ICT 서비스 등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정보통신업(9.4%↑)의 성장세는 지난해보다 더 커졌다. 연구개발업, 전문서비스 등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20.2%↑) 창업도 크게 증가했다.

다만 제조업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업황 부진에 코로나19 우려 등이 더해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11.0% 감소했고, 교육서비스업과 창작·예술·여가서비스업도 각각 10.4%, 9.0% 감소해 코로나19로 신규 진입이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올 1~2월 제조업은 전년 동기 대비 11.5% 감소 후 3월 10.1% 감소해 비슷한 감소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교육서비스업과 창작·예술·여가서비스업은 1~2월 각각 3.2%, 5.6% 감소 후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3월에는 23.8%, 15.9% 감소해 1~2월에 비해 감소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업종별로 상반된 경향을 보였다. 도·소매업은 비대면 온라인거래 등 소매업을 중심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5.9% 늘었다. 반면 대면·집합 업종인 숙박·음식점업과 개인서비스업(미용실, 세탁소, 수리점 등) 창업은 같은 기간 각각 5.8%, 6.7% 감소했다.

1~2월 숙박·음식점업은 지난해 동기 대비 1.7% 증가했으나, 3월 18.4% 감소했으며, 개인서비스업도 1~2월 0.6% 증가한 후 3월 18.3% 감소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직형태별로 보면 올해 1분기 법인 창업기업은 3만3972개로 2019년 1분기 대비 24.8%(6741개) 늘어났고, 개인 창업기업은 전년 동기 대비 45.7%(13만4502개) 증가한 42만 9019개를 기록했다.

한편 30세 미만(8.9%↑), 60세 이상(12.9%↑) 창업 또한 지난해보다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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