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회입법조사처, ‘인천국제공항의 국제경쟁력 및 시사점’ 분석···“코로나19 종식 후 대비해야”

세계 허브 공항으로서 인천국제공항의 기능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지만 유럽 등 세계 유수 허브 공항과 격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종식 이후를 대비해 공항 시설의 확충과 공항복합도시 활성화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6일 국회입법조사처의 ‘인천국제공항의 국제경쟁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확산 전인 지난해 인천공항 국제여객 수송량은 7058만 명으로 개항 이듬해인 지난 2002년 2055만 명과 비교하면 3.4배 이상 증가했다. 국제여객 수송량 증가율은 연평균 7.5% 수준이다. 

인천공항 국제화물 수송량 역시 2002년 167만5000톤에서 2019년 266만4000톤으로 연평균 2.8% 증가했다. 2008년 미국발 경기침체 시기와 미‧중 무역분쟁이 촉발돼 세계적인 경기 둔화가 있었던 지난해를 제외하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해 기준 인천공항의 국제여객 수송량은 두바이와 런던, 암스테르담, 홍콩 등에 이어 연간 5번째로 많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인천공항의 화물수송량은 홍콩과 상하이 푸동공항의 뒤를 이어 3번째로 많은 수송 규모를 보였다. 

/사진=국회입법조사처
/사진=국회입법조사처

인천공항의 허브 공항 경쟁력은 매년 개선되고 있다고 국회입법조사처는 평가했다. 국제선 출발 운항 횟수와 환승객 수를 지표로 삼는 접근성과 중심성을 이용해 허브화 지수를 측정한 결과, 인천공항은 지난해 1673으로 2016년 1197에 비해 지수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인천공항의 허브화 지수는 산출기준이 변경된 2016년 이후 연평균 12% 증가세를 보이면 향상되고 있다”면서도 “네덜란드 스키폴공항이 6427로 나타나 유럽 수준의 허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허브 공항은 일정 수준의 직항 수요 처리 기능을 주도적으로 수행하면서도 관련 네트워크를 통해 환승 수요를 창출하는 공항을 의미한다.  

글로벌 항공운송정보업체인 OAG가 발표하는 세계 허브 공항 순위 자료인 ‘Megahubs 2019’에 따르면 인천공항의 허브 공항 순위는 세계 11위 수준으로 평가됐다. OAG의 평가 결과, 세계 허브 공항 1위는 런던 히드로 공항이 3년 연속 차지했고, 인천공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싱가포르와 홍콩 공항에 비해 허브 기능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 다싱국제공항의 개항과 4월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의 대형복합시설 오픈 등 주변국 공항들이 인프라 확충 및 개선사업을 진행 함에 따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공항간 허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구세주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코로나19 종식 이후를 대비해 공항 시설의 확충과 공항복합도시 활성화, 타 공항과와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면서 “향후 코로나19 종식 후 항공수요 회복에 대응하기 위해 제4활주로 신설 등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 등이 차칠없이 수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4월 인천공항 국제여객 규모 전년 대비 97.3% 줄어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인천국제공항 국제여객 수송량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인천공항의 국제여객은 약 100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9% 감소했고, 4월 한달 국제여객은 15만 명 수준으로 전년 대비 97.3% 줄었다. 

다만 코로나19 구호품과 의료용품의 긴급 수송 수요 증가와 함께, 여객기 하부공간을 이용한 벨리 카고(Belly Cargo) 영업 효과로 지난 1~4월 국제화물 수송량(약 88만톤)은 전년 대비 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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