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과 지원금 지급에 편의점 도시락, 생활용품 매출 늘어
일부 프랜차이즈·소상공인 “실제 매출 늘었다”···“다음주나 돼야 효과 나타날 것” 전망도

한 소비자가 CU 매장에서 도시락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한 소비자가 CU 매장에서 도시락을 구매하고 있다. / 사진=BGF리테일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으로 편의점, 소상공인 등 유통업계에 활기가 돌고 있다. 

우선 편의점 도시락 판매율이 껑충 뛰었다. CU가 이태원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한 이달 4일부터 15일까지(주말 및 휴일 제외) 약 열흘간 오피스가 입지 점포들의 주요 상품 매출 동향을 분석한 결과, 도시락 등 간편식품들의 매출이 전월 대비 22.6%나 상승했다.

지난 13일부터 재난지원금사용이 가능했던 걸 생각해봤을 때, 이에 따른 수요 증가가 있던 것으로도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일부 회사들이 재택이나 순환근무를 도입했던 지난 4월, 간편식품 매출이 평소보다 10~30%가량 감소한 것과 대비하면 눈에 띄는 반등이다. 간편식품 카테고리별로 살펴보면 주먹밥 14.9%, 햄버거 15.2%, 조리면 16.0%, 도시락 16.9%, 샌드위치 20.5%, 김밥 25.0%, 샐러드 27.7% 순으로 높은 신장률을 나타냈다.

이처럼 직장인들의 수요가 몰리자 점심시간대(10~14시) 간편식의 매출 비중도 지난해 평균 34%에서 이달 40%까지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다른 먹을거리 상품들도 매출이 올랐다. 평소 도시락과 동반구매율이 높은 라면은 12.4% 매출이 상승했고 그 밖에 육가공류 14.0%, 즉석밥 15.5%, 국밥·덮밥류 20.1% 전월 대비 오름세를 기록했다.

GS25도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장보기 수요가 늘었다.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첫 주말인 지난 16∼17일 헤어, 바디세정용품 매출이 직전 주말 대비 3배(265.6%) 넘게 증가했고 반려동물용품, 소형 가전류, 완구류 등 판매량도 50% 이상 증가했다. 대형마트 주력 상품군인 국산 과일류와 돼지고기, 수입 소고기, 양곡류 매출도 역시 50% 이상 올랐다. 

편의점뿐 아니라 재난지원금이 풀리는 또 다른 곳은 프랜차이즈 및 소상공인 업계다. 자영업자로 이뤄진 프랜차이즈와 소상공인 업계에도 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그간 매출 하락을 호소했던 데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주부터 재난지원금 오프라인 신청이 열리면서 온라인 지원을 놓쳤던 장노년층으로 지원금 수급자는 더욱 확대될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버거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매출 증가율은 공개하기 어려우나 지난 주말부터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건 맞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13일부터 본격 사용이 가능했으니 아직까지 가시적인 매출 변화가 없다”면서도 “다음주는 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프랜차이즈가 아닌 소상공인들도 최근 매출 반등 분위기를 감지했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연구위원은 “재난지원금 소비가 늘어난건지, 일반카드 결제가 늘어난건지 정확히 나눌 순 없지만 소비가 이전보다 늘었다는 건 체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방문 및 포장 주문이 아닌 배달앱으로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경우, 배달앱 내에서 대면 결제를 선택해야만 재난지원금으로 결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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