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본문] 

1. 한국 디스플레이 양대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탈 LCD’를 선언했습니다. 

2. 양사 모두 국내에서 LCD TV 패널 생산을 중단합니다. 이미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국내 범용 LCD TV 패널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중국 공장에서만 양산 중인데요.
한 때 LCD 시장 1위를 독식하던 LG디스플레이는 왜 LCD 생산을 중단하게 됐을까요?

3. 이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고속 성장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중국 패널 제조사들은 수년간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에 힘입어 대규모 공장을 증설해왔습니다.

4.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은 공장에 투입되는 유리원장이 클수록 생산 이점이 큽니다. 더 큰 유리원장에서 더 많은 패널을 만들 수 있으니,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것이죠. 

5. 한국 패널 제조사들이 8.5세대 공장에서 패널을 양산할 때, 중국 업계는 10.5세대 공장을 가동했습니다. LCD 패널 공급량이 급증했지만 수요가 따라오지 못하면서 LCD 패널 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했습니다. 

6. 매출 대부분을 LCD로 벌던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간 1조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LCD 패널 가격이 제조원가 수준으로 떨어져 팔고도 벌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죠. 
이에 국내 업계는 ‘탈LCD’를 선언했습니다. LCD의 빈자리는 차세대 기술로 채우기로 했습니다. 

7. LG디스플레이의 무기는 OLED TV 패널 기술입니다. LCD와 차별되는 프리미엄 TV 패널로 승부한다는 전략이죠.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OLED TV 패널 대규모 양산 설비를 갖춘 기업입니다. 

8.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연말까지 LCD 사업을 접고 내년부터 QD디스플레이 양산을 시작합니다. 삼성 TV의 특장점인 QD 물질을 활용한 차세대 디스플레이인데요. 이를 위해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공언했습니다. 

9. 물론 중국 업계도 가만히 지켜보진 않습니다. LCD 뿐 아니라 OLED 기술까지 한국 업계를 따라잡기 위한 기술 개발을 지속 중입니다.
중국에 LCD 사업 주도권을 넘겨준 한국 디스플레이, 차세대 기술력을 앞세워 다시금 격차를 벌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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