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이달 초 원더톡스 출시···메디톡신, 식약처로부터 3개 제품 판매중지 처분
휴젤, 대웅제약. 휴온스글로벌 등 시장 공략 활발···메디톡신 판매 재개 여부 주목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종근당이 최근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제 시장에 가세하고, 메디톡신 3개 제품이 판매중지됨에 따라 관련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국내 시장 1위를 점유한 휴젤과 그리고 대웅제약, 휴온스글로벌 등의 시장 공략이 활발한 상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제 시장 규모는 대략 1500억원대로 추산된다. 근육경직 치료와 주름개선 등에 사용되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미국 엘러간이 판매하는 세계 1위 제품명을 따라 일반인들에게 ‘보톡스’로 잘 알려져 있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 시장에 최근 새롭게 가세한 제약사는 종근당이다. 종근당이 이달 초 출시한 보툴리눔 톡신 제품 ‘원더톡스’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 분비를 억제해 근육 움직임을 제어한다. 미간주름 개선을 적응증으로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종근당은 지난 2013년 미용 전담 BH 사업부를 신설, 히알루론산 필러와 리프팅용 실, 가슴보형물 등 다양한 미용성형 제품을 판매해왔다. 이처럼 뷰티헬스 분야에서 그동안 쌓아온 영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원더톡스 입지를 확대하고 제품 간 시너지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종근당 가세와 함께 메디톡스의 메디톡신 판매중지는 시장 판도 변화의 중요 이슈다. 식약처는 지난달 중순 메디톡신 50단위, 100단위, 150단위 제품에 대해 잠정 제조와 판매 중지 명령 및 사용중단을 요청하고, 품목허가 취소 절차에 착수했다. 현재 메디톡신 200단위 제품만 판매 중이다. 

업계와 증권가 분석 등을 집계하면 메디톡신 매출액은 지난 2016년 247억원. 2017년 343억원, 2018년 461억원, 2019년 544억원 등을 기록하며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에 이어 국내 시장 2위권을 유지해왔다.

향후 메디톡신 3개 제품의 판매 재개 여부는 오는 22일로 예정된 식약처의 청문회 등 여러 절차를 남겨 두고 있어 불투명한 상태다. 이에 휴젤 등 경쟁업체들은 본격적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국내 시장 1위를 점유하고 있는 휴젤의 경우 올 2분기에는 보툴렉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툴렉스 매출은 지난 2016년 369억원에 이어 2017년 407억원, 2018년 529억원에 이어 2019년 613억원을 달성했다. 

국내 미용성형 업체 중 최대 규모인 80여명 영업조직을 갖고 있는 휴젤은 올 가을 이전 중국에서 보톡스 판매허가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국내 시장과 해외 시장에서 동시 매출 증대를 도모하고 있다. 현재 휴젤은 27개 국가에 보툴렉스를 수출하고 있다. 

대웅제약도 나보타 영업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보타의 강점은 미국 FDA(식품의약국)가 허가한 국산 1호 보툴리눔 톡신 제제라는 점이다. 나보타 매출은 지난해 미국 판매가 본격화 되면서 전년대비 256.4% 성장한 44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유럽 시장 진출과 파이프라인 확대도 기대된다.  

휴온스글로벌은 지난해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리즈톡스’를 출시했다. 휴온스글로벌은 지난 4일 휴톡스(리즈톡스의 수출명)의 임상시험계획(IND)을 중국에서 승인 받은 데 이어 12일에는 식약처로부터 리즈톡스의 ‘양성교근비대증(사각턱) 개선’에 대한 국내 임상 2상 IND 승인을 받는 등 활발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오는 2022년까지 휴톡스 품목허가를 받아 중국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과 리즈톡스의 적응증 확대를 통해 국내 시장 점유율 제고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6년 900억원에 육박했던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제 시장이 지난해는 1500억원대로 확대될 만큼 시장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며 “메디톡신의 판매 여부가 최종 확정된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도 시장에 변수는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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