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파트론‧엠씨넥스‧드림텍 등 광학식 FoD 모듈 공급
코로나19 여파로 일부 모델 정전식 채용으로 선회 가능성도 제기

/이미지=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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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스마트폰 시장 위축에도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인식 부품 시장은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역시 플래그십을 넘어 중저가 모델까지 광학식 지문인식 기술 적용을 확대하고 있어 관련 부품업계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광학식 지문인식 모듈업체로는 파트론, 엠씨넥스, 드림텍 등이 있다. 이중 파트론과 엠씨넥스는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로 지문인식으로 영역을 확대중이다. 드림텍은 정전식 지문인식 모듈을 공급하던 업체로 광학식 확대에 따라 광학식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FoD(Fingerprint on display) 센서 출하량은 2억2830만대를 기록했다. 전년(2950만대) 대비 674% 출하량이 늘었다. 이어 올해 FoD 센서 출하량은 4억대 이상 규모로 대폭 성장할 전망이다. 최근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이 15억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전세계 스마트폰의 4대 중 1대는 FoD를 채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FoD 시장 급성장 배경은 스마트폰 디자인 변화에 있다. FoD는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인식 기술이다. 기존 홈버튼에 들어간 정전식 지문인식 기술과 달리 부품이 투명해 전면 디스플레이에 내장하는 원리다. 이를 활용하면 전면 홈버튼이나 노치 없는 디자인이 가능하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70여개 스마트폰 모델에 FoD가 채용됐다. FoD채용에 적극적인 업체는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 중국 업계다. 이들 제조사는 플래그십을 넘어 중저가 모델까지 FoD를 채용하는 추세다.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인식을 양분하는 기술 방식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FoD 기술은 현재 광학식과 초음파 방식이 양분한다. 광학식은 빛에 반영된 지문 영상을 인식하고, 초음파식은 지문 굴곡을 인식하는 원리다. 갤럭시S10‧노트10‧S20 등에 초음파 방식이 채택됐다. 광학식은 갤럭시A 등 중저가폰에 주로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퀄컴으로부터 초음파 지문인식 센서를, 대만 이지스텍의 광학식 지문인식 센서를 공급받는다. 국내 업계가 이 부품을 모듈로 양산해 삼성전자에 공급한다.

부품단가는 광학식이 더 저렴하다. 이에 옴디아는 광학식의 출하 점유율이 지난해 79%에서 올해 88%로 9%포인트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초음파식 출하 비중은 21%에서 12%로 줄어들 전망이다. 스마트폰 제조업계가 기존 정전식 지문인식을 적용한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광학식 FoD 채용 범위를 확대하면서다.

국내 광학식 지문인식 모듈 시장에선 3파전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상반기 엠씨넥스, 파트론, 드림텍 등이 공급을 시작했다. 엠씨넥스와 파트론은 삼성전자에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던 협력사고 드림텍은 전 세대격인 정전식 지문인식 모듈 공급 강자다.

지난해 엠씨넥스의 광학식 FoD모듈 매출은 이 회사의 휴대폰용 부품 매출 중 약 8%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파트론이 광학식 지문인식 모듈 공급 비중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파트론, 엠씨넥스, 파트론 순으로 공급 비중이 많았지만 올해는 3사가 비슷한 비중으로 나눠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A 시리즈를 중심으로 광학식 채용 모델을 확대한다. 앞서 국내 출시된 갤럭시A31‧A51 등 모델도 광학식 FoD를 채용했다.

그러나 광학식 지문인식 시장의 변수도 있다. 코로나19다. 시장 일각에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스마트폰 업계 경쟁이 심화하면서 제조원가를 줄이기 위해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FoD가 아닌 정전식 지문인식 기술이 채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당초 지난해보다 많은 모델에 광학식 지문인식을 채용할 예정이었으나 새로 출시된 갤럭시A 모델 중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일부 모델에 정전식 지문인식 채용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시장 상황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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