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2021년 대구·2022년 대전 각각 첨단물류센터 오픈 예정···로켓배송 서비스 균일화 전망
새벽배송, 당일배송 맞불 놓은 롯데 및 신세계 긴장···물류인프라 확대 총력

쿠팡이 대구와 대전에 거대 물류센터 문을 연다. 예상 운영일은 각각 2021년과 2022년이다. 현재도 전국권 익일배송(제주 지역 제외)을 진행하고 있는 쿠팡이 지방 거점에 대형 물류센터를 추가로 오픈하는 것이다. 쿠팡이 이처럼 수도권 외 지역 물류에 힘을 싣는 상황에서 당일·새벽배송 커버리지가 아직 서울·수도권에 한정된 경쟁사들은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게 됐다. 

쿠팡이 대구와 대전에 거대 물류센터를 열게 되면서 본격적인 수도권 외 지역에 대한 배송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수도권 내 싸움이었다면, 조만간 지방에서의 파이 싸움이 시작된다는 의미다. 

대전시는 2021년까지 600억원을 투입해 남대전종합물류단지 내 3만319㎡ 부지에 쿠팡 첨단물류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라고 지난 7일 밝혔다. 해당 물류센터는 2022년 초 오픈을 목표로 하고있다. 현재 첨단물류센터 건립을 위한 특수목적법인 쿠팡대전풀필먼트제일차가 설립돼 부지매입과 설비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첨단물류센터가 가동되면 중부권 냉동식품·식자재 유통의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뿐 아니라 대구에도 지난해 말부터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첨단물류센터가 만들어지고 있다. 대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에 들어서는 최첨단 물류센터는 축구장 46개 넓이인 약 10만평 규모의 메가 물류센터다. 투자비용은 약 32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대구 물류센터는 로켓배송을 위한 전국 단위 물류 시스템 구축 계획의 주요 거점 역할을 한다. 특히 영남 전역 외에도 충청과 호남지역까지 커버할 수 있는 물류 거점으로 전국 물류 네트워크의 핵심 설비로 사용된다. 쿠팡 관계자는 “서울 수도권에서 누릴 수 있던 로켓배송을 영호남 지역에서도 서비스 차이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현재도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오늘 사면 내일 오는' 익일배송인 로켓배송을 진행 중이다. 다만 주요 지역에서의 로켓배송 주문 마감 시간은 밤 12시인데, 일부 지역의 경우 주문 마감 시간이 이보다 이른 시간대여서 수도권 이용자들과 똑같은 서비스를 누릴 수 없었다. 대구와 대전의 거대 물류센터를 활용해 이같은 차이를 바로잡겠다는 것이 쿠팡의 계획이다. 

쿠팡이 이처럼 지방에서의 영향력을 키우면서 롯데온, SSG닷컴 등도 긴장하게 됐다.  온오프라인 통합몰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온의 경우, 쿠팡처럼 물류센터를 따로 짓지 않고 기존에 보유한 오프라인 매장(슈퍼, 마트)를 배송 거점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배송을 곧바로 시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롯데온을 론칭하며 야심차게 발표했던 바로배송 등의 혜택은 지방에서는 불가능하다. 

SSG닷컴과 마켓컬리 등 새벽배송에 강점을 보이는 커머스들도 새벽배송 가능 지역이 서울 및 수도권에 한정돼 있다.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즉시배송 B마트 역시 서울 및 경기 일부에서만 배달이 가능하다.  

이에 롯데와 SSG닷컴 역시 배송 가능 지역 확대를 위해 물류거점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온의 바로배송을 맡는 롯데마트 풀필먼트 스토어는 조만간 바로배송 서비스 가능지역을 9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마트도 SSG닷컴에 올해부터 2022년까지 SSG닷컴에 1조3118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물류 인프라 확충이 주 목적이다. 

커머스 업체만 주목할 게 아니다. CJ대한통운도 곤지암 메가허브 터미널에 풀필먼트 센터를 오픈하고, 입점 업체의 익일배송을 지원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국내 1위 택배 사업자로 역시나 전국에 걸친 허브 터미널을 운영 중이다. 풀필먼트 센터에 입점한 업체는 CJ대한통운의 재고 관리 및 배송 서비스로 쿠팡과 같은 익일배송이 가능하게 된다. 

/사진=셔터스톡(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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