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잠실5단지 등 강남 주요 재건축 단지 시세 수천만 원 다시 올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 /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 / 사진=연합뉴스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의 급매물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이어진 황금연휴 기간 빠르게 소진됐다. 이에 따라 시세도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계기로 올 초부터 서서히 하락세를 보이던 서울 주택시장이 서서히 반등을 보일지, 당분간 조정세가 이어질지를 둘러싼 전망이 엇갈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발 경기침체와 정부의 규제 탓에 올 연말까지는 부동산 시장이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절세 목적의 급급매 물량이 소진된 만큼 연휴가 끝난 뒤 호가가 다시 조금씩 높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강남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는 대치동 은마아파트 84.43㎡(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6일 19억5000만 원에 손바뀜이 성사됐다. 같은 평형이 지난해 12월 23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에 견주어보면 4억 원 낮아진 셈이다. 또 이 평형대 매물이 19억 원대에 매매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이틀 뒤인 지난달 8일에는 84.43㎡이 다시 21억5000만 원에 실거래 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절세 목적의 급매물이 소진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 이 단지 76.79㎡는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호가가 주로 17억 원 초중반대였지만 지난달 말에서 이달 초까지 이어진 황금연휴 시기에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됨에 따라 시세는 현재 17억 원 후반대에서 18억 원 초반대로 다시 올랐다.

다른 재건축 추진 단지의 상황도 비슷하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76.5㎡는 지난달 말 호가가 18억~18억2000만 원으로 떨어졌다가 현재는 18억3000만~19억 원으로 다시 수천만 원 뛰었다.

냉랭했던 시장에 서서히 온기가 돌자 이를 둘러싼 평가도 다수 나오고 있다. 다만 평가는 엇갈린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며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이달까지는 보유세 회피 목적의 급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9억 원 이상 고가주택의 공시가격은 올해 21.21%나 올랐다.

또 6월까지도 양도소득세 중과를 피하기 위한 매물이 다소 나올 것이란 분석이 많다. 정부는 오는 6월30일까지 다주택자들이 조정대상지역에서 10년 이상 보유한 주택을 양도하는 경우 양도세를 중과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시기가 지난 이후에는 급매물이 쏙 들어가면서 아파트 가격이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미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호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도 아파트값 상승에 힘을 보탤 것이란 설명이다.

잠실동 A공인 관계자는 “매수문의도 많지 않지만 급매물도 생각보다 많지 않다”며 “버티고 있는 집주인도 적지않은 만큼 시세에 큰 조정이 이루어질 것 같진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