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츠비카우 공장 이어 볼프스부르크 공장 재가동
글로벌 수요 회복 장담 어려워···유가 급락으로 인한 수요 둔화 우려 남아있어

츠비카우 공장 앞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폴크스바겐 근로자가 서 있다. /사진=AP통신, 연합뉴스

유럽 내 자동차 공장들이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늘고 있지만 증가폭은 꺾이고 있기 때문이다. 공장들이 재가동을 준비하면서 자연스레 글로벌 자동차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은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위치한 공장에서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독일 츠비카우, 슬로바키아 브라타슬라바 공장을 재가동한 데 이어 추가적인 생산 재개 조치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폴크스바겐의 공장 중단 비율은 61.5%였다. 공장 10곳 중 6곳이 운영을 중단했던 것이다. 이번 생산 재개로 해당 비율은 점차 낮아질 전망이다.

폴크스바겐의 볼프스부르크 공장 생산 재개를 두고 로이터통신은 독일 정부의 ‘원칙’이 완화됐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독일 정부는 앞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며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허용했다. 이번 폴크스바겐의 생산 재개는 이 같은 방침이 대기업까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른트 오스텔로 폭스바겐 근로자위원회 위원장은 “독일 자동차 산업이 다시 돌아온다”면서 “우리는 지난 5주간 가동을 멈추고 생산 재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20.6% 감소한 것으로 알려진 BMW도 공장 재가동에 나선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BMW는 5월4일(현지시간) 영국 굿우드와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위치한 공장의 생산 재개를 계획하고 있다. 이후 5월11일(현지시간)과 5월18일(현지시간) 차례대로 공장 가동을 재개할 방침이다.

다만 글로벌 수요 회복까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수요가 늘어나더라도 브라질, 인도, 멕시코 등에선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유가 급락으로 인한 수요 둔화도 우려해야 할 부분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리포트를 통해 “수요 감소는 예상된 바였으나, 유가 급락으로 인한 이머징 국가 수요 둔화 우려가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면서 “선진시장이 정상화된 이후에도 이 부분이 부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유가의 방향성에 하반기 이후 회복 강도가 좌우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머징 국가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 터키 등을 말한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