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현금’ 중요성 대두···현대차그룹, “현금 확보하라” 지침
영업본부 통합 본격화에 따른 시너지 기대도

현대제철 잠원사옥. /사진=김도현 기자
현대제철 잠원사옥. /사진=김도현 기자


현대제철이 서울영업소가 들어선 서초구 잠원사옥 매각을 추진한다. 영업본부 통합 과정에서 이곳 건물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고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9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해당 건물의 매각을 위한 주간사 선정을 마무리 한 상태다. 업체 측은 매각추진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했으나, 매각주간사가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갔다. 

이번 매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에 따라 현금자산의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함이란 해석이 짙다. 앞서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제철을 비롯한 전 계열사에 “현금성 자산을 최대한 확보하라”는 지침을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 역시 현대제철의 현금 조달 방안 중 일부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해석이다. 

현대제철 잠원사옥은 지하철 3호선 신사역과 7호선 논현역 사이 강남대로변에 위치했다. 강남대로의 경우 대로변은 상업지구로 분류되지만 도로 이면은 1·2종 주거지역이다. 상업지구의 경우 활용도가 높고, 용적률이 높게 적용된다는 점 등의 이점 때문에 주거지역보다 가격대가 높게 평가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매각에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빌딩거래 전문 부동산중개법인 빌사남 정성문 팀장은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태기 때문에, 비교적 규모가 큰 건물의 매매가 단시일 내 이뤄질지에 대해선 다소 의문”이라면서 “최근 강남 일대의 공실률이 높은 상태여서, 단순 임대를 목적으로 하기보다 사옥 매입을 희망하는 법인과의 거래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현재 잠원사옥에 근무하는 인력들은 오는 17일까지 서초구 양재동 동원산업빌딩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이 추구했던 ‘통합 영업본부’ 시너지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그동안 현대제철 영업부는 현대차그룹 본사와 잠원동사옥에 분리·운영됐다. 2017년 철근·형강 등 부서가 잠원동으로 옮기면서, 양재동에는 자동차강재·판재 영업부만이 남게 됐다. 

지난해 현대제철은 영업본부 일원화를 골자로 한 조직재배치 안건을 확정·추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말 양재사옥에 근무하던 영업부서 직원들이 선제적으로 동원산업빌딩으로 이주를 끝낸 상황이다. 잠원사옥 인력들까지 이전을 마무리 짓게 됨으로서 당초 기대했던 통합부서 간 시너지도 본격 발휘될 것으로 점쳐진다. 

회사 관계자는 “통합 영업본부 구축을 통해, 고객 중심의 영업시스템을 구축하고 영업조직의 효율성 극대화가 기대된다”고 의의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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