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2년 5개월 만에 최대···분양시장서도 평균경쟁률 100대 1 훌쩍 넘어

투기과열지구인 대구 수성구 범어동 아파트 전경 / 사진=연합뉴스
투기과열지구인 대구 수성구 범어동 아파트 전경 /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가 대구를 정면으로 덮쳤지만 부동산 시장만은 꿋꿋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대 피해시기인 지난 2월 거래량은 전달 대비 되레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 분양 시장도 순항하고 있다. 일부 지역의 구축 아파트는 매매가가 내려가기도 했지만, 대기수요가 움직이면서 시장은 받치고 있다.

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대구의 지난 2월 주택매매 거래량은 534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달인 1월(4859건)보다 10.0% 증가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아파트 거래량은 4038건으로 전달(3855건) 대비 4.7%가 증가하면서 2017년 9월(4590건) 이후 최다 거래량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국내 부동산 시장에는 거래량과 시세가 떨어지고 있다. 서울에서는 12·16 부동산 대책까지 겹치면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대구는 오히려 버티는 분위기여서 대조를 이룬다. 실거래가지수 변동률도 대구는 11월 0.50%에서 12월에 0.87%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이 떨어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분양시장도 마찬가지다. 3월 대구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141.4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8년 8월 이후 최고 경쟁률이다. 지난달 4일 1순위 청약 신청을 받은 청라힐스자이가 평균 141대 1, 최고 433대 1의 청약성적을 보여서다.

초기분양률도 높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전국에서 초기계약률이 높았던 지역은 세종시( 평균 99.8%)였다. 다음으로 대전시(99.1%), 서울(98.4%), 광주(97.2%), 대구(94.4%) 등의 순이었다. 초기 분양률은 아파트 분양 기간 3개월 초과 6개월 이하 민간아파트의 평균 분양률을 말한다. 다시 말해 이들 지역에서는 분양을 시작한 이후 반년 내 모든 아파트가 팔려나갔다는 의미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대구도 서울과 마찬가지로 신규주택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면이 있다”면서 “대구시청 신청사와 KTX·SRT 서대구역 등 굵직한 개발 호재가 많아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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