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몰 할인 행사 종료인 4월5일 이후 남은 매장 6개 중 일부 문 닫아
수익성 개선하기 위한 조치···“영국 본사와 협의 중, 완전 철수 아직 결정 안했다”

영국 시내 부츠 매장. / 사진=셔터스톡
영국 시내 부츠 매장. / 사진=셔터스톡

이마트가 운영하는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부츠(Boots)’가 남아 있는 매장 6개 중 일부 매장을 정리한다. 이마트가 올해 경영 목표를 ‘수익성’으로 잡으면서 전문점을 재편하기로 하면서 국내 H&B 시장에서 업계 1위인 CJ올리브영과의 경쟁에서 밀린 부츠의 규모를 또 다시 축소하는 것이다. 정리 시점은 할인 행사 종료인 4월5일 이후로 관측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부츠 매장 6개 중 일부를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이마트가 올해 목표를 할인점 집중 및 효율성 강화를 통한 구조개선 작업으로 삼은 만큼, 부츠를 포함한 전문점은 과감한 구조개편을 통해 수익 개선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2012년 자체 브랜드 분스로 H&B 시장에 뛰어든 이마트는 2017년 영국 1위 H&B스토어 부츠를 국내 독점 전개하며 사업 확장을 노렸지만 시장 연착륙에 실패했다. 글로벌 기업의 브랜드 파워와 국내 H&B 시장의 성장세가 맞물려 큰 기대를 모았지만 ‘한국형 H&B스토어’를 표방한 올리브영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부츠는 2017년 당시 매장 33개를 오픈 및 운영했다. 특히 기존 중저가 브랜드들로 매장을 채운 경쟁사와 달리 PL(Private Label) 스킨케어 상품인 넘버세븐(No7), 솝앤글로리(SOAP&GLORY), 보타닉스(BOTANICS) 등을 부츠의 차별점으로 내세우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다만 이 같은 전략은 주요 고객층인 10~30대의 관심을 끌기엔 역부족이었고, 국내 다양한 H&B스토어가 생기면서 결국 철수 수순을 밟게 됐다. 이에 이마트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부츠 18개 점포를 폐점했고, 올해 초 스타필드 코엑스점과 신촌점을 폐점시켜 현재는 6개 매장만 남긴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부츠가 진행 중인 온·오프라인몰 전품목 할인 행사 이후 일부 매장은 문을 닫게 된다. 현재 진행 중인 행사로 잔여 재고를 소진한 후 영업을 종료한다는 것이다.

현재 부츠는 온·오프라인몰에서 3월19일부터 오는 5일까지 전품목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온라인 매장은 ‘마지막 클리어런스(Clearance) 세일’을 진행해 최대 70% 할인하고 있고, 오프라인 매장에선 전품목 1+1에 추가 50% 할인을 진행 중이다.

부츠 매장 직원 A씨는 “부츠 매장 운영 이래 가장 긴 기간의 세일”이라면서 “현재 매장에 재고가 거의 없는 상태고, 물류도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매장 직원은 “부츠는 4월5일까지만 운영한다”면서 “행사가 끝나도 재고는 더 이상 들어오지 않는다. 이번 행사도 매장 재고 소진 행사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을 겪자 올해 수익성 개선과 경영 효율화를 경영 목표로 제시했다. 실제 이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7.4% 감소했다. 부츠를 비롯한 전문점 사업을 재편하는 것도 이에 따른 조치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남아 있는 매장 6개 중 일부는 이번 행사 기간을 통해 잔여 재고를 청산한 후 문을 닫게 된다”고 밝혔다. 고정비 대비 수익이 나지 않는 매장은 순차적으로 정리해 나간다는 의미다.

다만 “부츠 사업 완전 철수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부츠 철수와 관련해) 현재 영국 본사와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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