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플랫폼 적용해 2열과 3열 넉넉한 공간 마련
반자율주행 성능 및 편의사양 최고 수준···운전 중 피로 최소화

신형 쏘렌토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신형 쏘렌토. / 사진=박성수 기자

“넓고, 조용하고, 편하다.”

신형 쏘렌토를 타보고 느낀 소감이다.

4세대 쏘렌토는 30~40대 ‘아빠’ 고객층을 겨냥해 나왔다. 가족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갖춰야 할 모든 요소를 갖췄다. 이를 반영하듯 쏘렌토는 영업일 기준 18일 만에 2만6000대 이상 판매됐으며, 구매자 중 60%는 30~40대로 집계됐다.

지난 26일 진행된 미디어 시승 행사에서 신형 쏘렌토를 직접 운전해 봤다. 시승 구간은 서울 마리나에서 경기도 양주시 ‘헤세의 정원’까지 왕복 90㎞ 구간이다.

신형 모델은 기존 모델에 비해 디자인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 이전 모델이 곡선과 웅장함을 강조했다면, 신형은 직선미와 세련미를 표현했다.

3열 공간. / 사진=박성수 기자
3열 공간. / 사진=박성수 기자
신형 쏘렌토 3열 공간. / 사진=박성수 기자

차체는 이전 모델보다 커졌다. 신형 쏘렌토는 전장, 전폭, 전고 등은 10㎜ 길어졌고 휠베이스(축간거리)는 35㎜ 늘어났다.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실내공간을 키운 덕분에 2열 공간과 3열 공간도 충분히 넓어졌다. 3열의 경우 성인 남성이 타기에 넉넉하다고 표현할 수는 없지만 큰 불편함도 없었다. 다만 헤드룸은 생각했던 것보다 낮아 천장이 머리에 닿는다.

내부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신형 쏘렌토 내부. / 사진=박성수 기자

실내 디자인은 깔끔하고 고급스러웠다. 시트의 경우 퀼팅나파 가죽 시트를 적용해 심미적인 효과와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또 10.25인치 디스플레이와 12.3인치 계기판, 다이얼 타입 전자식 변속기 등을 탑재해 하이테크한 모습을 살렸다.

본격적으로 차량을 운전해 자동차 전용도로에 진입했다. 도로 진입 후 바로 반자율주행 기능을 실험해 봤다. 먼저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ACC) 기능을 켜자 계기판은 물론 헤드업디스플레이(HUD)에도 기능이 표시됐다.

주행 중 HUD와 계기판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신형 쏘렌토 계기판. / 사진=박성수 기자

반자율주행 성능은 안정성이 뛰어났다. 차선 유지 시스템의 경우 차선 한가운데를 유지해 주행 중 핸들에서 손을 놓더라도 불안하지 않았다. 고속도로뿐 아니라 구불어진 산중 도로에서도 차선을 그대로 따라갔다.

ACC는 옆 차선 차량이 갑자기 진입하더라도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주행 중 HUD와 계기판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신형 쏘렌토 HUD. / 사진=박성수 기자

운전 중 가장 편했던 것은 HUD다. HUD에 속도 표시는 물론, 도로 제한속도, 길 안내와 함께 후측방 경고 위험까지 표시됐다. 주행 중 계기판이나 내비게이션을 보기 위해 고개를 돌릴 필요가 전혀 없었다.

주행 중 HUD와 계기판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좌측 깜박이를 켜자 후방 화면이 계기판에 표시된다. / 사진=박성수 기자

차선 변경을 위해 좌우 깜박이를 켜면 계기판 화면에 각각 좌우 후방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 영상이 나타난다. 눈이나 고개를 돌릴 필요가 없게 해 운전 중 피로감을 최소화했다.

정숙성 또한 훌륭했다. 고속 주행에도 풍절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거친 노면에서도 노면 진동이나 소음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주행 성능은 무난했다. 신형 쏘렌토는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이다. 중형 SUV로 남달리 뛰어난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족할 것도 없이 딱 적당한 수준이다. 고속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꾹 밟으니 생각한 대로 차가 튀어나갔다. 스포츠 모드로 변환하니 가속에 답답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이날 시승한 쏘렌토는 딱히 눈에 띄는 단점은 없었다. 그래서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 중단이 더 아쉽게 느껴졌다. 디젤이 아닌 하이브리드라면 연비까지 챙기면서 완성형 준중형 SUV가 탄생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편 신형 쏘렌토 디젤 모델 가격은 트림별로 ▲트렌디 2948만원 ▲프레스티지 3227만원 ▲노블레스 3527만원 ▲시그니처 3817만원이다.

/사진=박성수 기자
/ 사진=박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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