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빈 비브로스 R&D 총괄이사 “마스크 구매일 혼동하는 이용자 위해 개발···35~44세가 가장 많이 사용”
모바일 병원 접수·사전문진 기능으로 2차 감염 위험 줄여···“개인건강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

노영빈 비브로스(똑닥) R&D 총괄이사. / 사진=비브로스
노영빈 비브로스(똑닥) R&D 총괄이사. / 사진=비브로스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지 10일이 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면서 동네 약국은 판매 1시간 전부터 줄을 서기도 했다. 한정된 수량 탓에 줄을 서도 마스크를 사지 못하는 사람도 생겼다. ‘마스크 알림 앱’들은 이런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했다. 10개가 넘는 모바일 앱들이 약국 마스크 재고 및 위치를 알려주고 있다.

똑닥은 일주일 전부터 마스크 구매 알림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마스크 구매 가능 요일마다 자동으로 앱 알림을 통해 주변 마스크 판매점의 위치와 재고량 정보를 알려준다. 이용률은 400만건이 넘었다. 똑닥은 마스크 알림 서비스뿐만 아니라 ‘비대면’ 병원 접수와 사전문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더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일 노영빈 비브로스 R&D 총괄이사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서비스 개발 후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노 이사와의 일문일답.

똑닥이 ‘마스크 구매 알림’ 서비스를 만든 계기는.

마스크 5부제 실행으로 구매 요일에 혼동을 겪는 사용자를 위해서다. 중장년층 및 노년층은 모바일 앱사용이 익숙하지 않아 마스크 지도 서비스 역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젊은 층보다 면역력이 약해 마스크가 꼭 필요하지만 마스크 정보 격차 탓에 오히려 마스크를 구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앱을 설치하고 가입하면 자동으로 알림이 뜨기 때문에 중장년층이나 노년층도 쉽게 마스크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서비스의 장점이다.

마스크 구매 알림 서비스의 원리는 무엇인가.

똑닥에 가입할 때 제출하는 정보 중 하나인 사용자 생년월일을 활용한다. 사용자의 출생연도를 확인 후 마스크 구매 가능자들에게만 실시간 마스크 지도 서비스로 연동되는 앱 알림을 보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출생연도가 1968년인 사용자에게는 매주 수요일에 ‘오늘 마스크 구매가 가능하다’는 앱 알림을 제공한다. 똑닥 앱에 배우자나 자녀 등 가족을 등록해 둘 경우 이들의 마스크 구매 가능 요일도 알려준다. 알림 창을 터치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똑닥이 제공하는 실시간 마스크 지도 페이지로 이동해 주변 약국 등 공적 마스크 판매처의 위치와 재고량을 확인할 수 있다.

시중에 많은 마스크 알림 앱들이 있다. 마스크 판매현황 데이터를 어디서 받나.

모든 마스크 앱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공적 마스크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적 마스크 판매처와 판매현황 등의 데이터를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 제공하면, NIA는 이 데이터를 가공해 API를 만들고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개방형 API(Open API)로 제공한다. 개방형 API란 누구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된 개발자용 인터페이스를 말한다.

마스크 알림 서비스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연령층은.

현재 가장 많은 실시간 마스크 지도 사용자 연령층은 35세에서 44세이다. 전체 사용자의 47% 가량을 차지한다. 25세에서 34세 사용자가 27%, 45세에서 54세 사용자가 13% 순이다. 25세에서 44세 사이 사용자는 앱 사용에 익숙하고, 어린 자녀를 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실시간 마스크 지도 서비스를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5세 이상 사용자도 증가하고 있는 점이 눈여겨볼 만하다. 실시간 마스크 지도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11일부터 12일까지 55세 이상 사용자는 전체의 6% 정도였다. 그러나 13일 마스크 구매 알림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에는 10%까지 증가했다. 중장년층과 노년층이 더 쉽게 마스크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도운 결과로 보인다.

왼쪽부터 똑닥 마스크 구매 알림 서비스, 똑닥 코로나19 사전문진 서비스. / 사진=비브로스
왼쪽부터 똑닥 마스크 구매 알림 서비스, 똑닥 코로나19 사전문진 서비스. / 사진=비브로스

똑닥에는 모바일 병원 접수 서비스, 사전 문진 기능 등도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용률이 크게 늘었나.

모바일 병원 접수 서비스와 사전 문진 기능 모두 병원에서의 2차 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똑닥은 국내 헬스케어 플랫폼 중 유일하게 제공중인 모바일 병원 접수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바일 접수 서비스는 병원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모바일로 진료 접수를 할 수 있고, 진료 순서도 확인할 수 있다. 2차 감염 우려가 훨씬 적기 때문에 최근 병원 방문 환자 자체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이용되고 있다.

코로나19 사전 문진 기능은 환자가 병원 방문 전 중국 방문 여부 등 사전 문진 문항에 답변하면 병원 전자의무기록(EMR) 프로그램에 자동으로 결과를 전달해 의료진에게 제출하는 기능이다. 의심 환자가 병원 방문 예정일 경우 선별진료소 이관 등 의료진의 선제적인 조치가 가능해 2차 감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출시 한 달 만에 이용 횟수 100만 건을 돌파했다.

사전 문진은 어떻게 가능한가.

사전 문진은 똑닥이 2019년 5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기능으로, 코로나 19 사태 이전부터 이미 많은 병원과 사용자들이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었다. 똑닥은 전국 1차 병원 3만곳 중 1만2000여곳과 제휴하고 있기 때문에 기능 구현이 가능했다. 사전 문진 기능을 통해 의료진이 환자에게 궁금한 점을 미리 질문으로 설정해 두면 작성된 사전 문진표를 진료 차트 내에서 질의응답 형태로 확인할 수 있다.

똑닥 서비스를 사용해 본 이용자나 병원 후기가 궁금하다.

똑닥의 가장 핵심적인 가치는 ‘정보 비대칭 해소를 통한 편의성 제공’이다. 모바일 병원 접수와 마스크 구매 알림 모두 본질적으로 같은 목표다. 병원에 직접 가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었던 진료 대기 현황, 약국에 직접 가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었던 마스크 재고 현황 등 직접 현장에 가보기 전까지는 알기 어려웠던 정보를 똑닥으로 어디서나 쉽고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재사용률도 90%를 기록하고 있다. 병원이나 약국은 업무 효율성을 개선했다는 평가가 많다. 모바일 접수나 사전 문진을 통해 환자들과 의료진의 감염 위험도 줄일 수 있어 많은 병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마스크 구매 알림 서비스 역시 업무가 많은 약국 등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IT 헬스케어 스타트업으로서 똑닥의 계획은.

올해는 ‘병원 가기 전’ 단계를 더 편리하게 만드는 것에 집중하려 한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병원 검색 고도화가 있다. 소아청소년과, 내과 등 진료과 뿐만 아니라 감기, 고열 등 증상을 입력해도 적합한 병원 리스트를 보여주는 기능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병원을 쉽고 정확하게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병원 검색 기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모든 이들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에서 벗어나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똑닥 역시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똑닥은 모든 사람이 스스로의 건강을 쉽고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PHR(Personal Health Record, 개인건강기록) 플랫폼’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향후 진료비 결제나 보험 청구 등의 기능도 개발해 건강에 관련된 모든 과정을 더 쉽고 편리하게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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