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상승세 37주 만에 보합 전환
강남 재건축 매수세 감소···반포·잠실 등지서 급매물 속출

1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37주 만에 보합 전환됐다. 코로나19 여파와 대출 규제 등의 여파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37주 만에 멈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침체 우려와 정부 규제 등의 여파로 강남권 재건축과 고가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감소하고 매물가격이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00%로 보합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7월 1주차 상승 이후 37주 만이다.

특히 강남3구는 하락세가 두르러졌다. 강남(-0.12%)·서초(-0.12%)·송파구(-0.08%)는 반포·잠실동 등 일부 단지에서 최고가 대비 10% 이상 하락한 급매가 거래되며 하락폭이 컸다.

공시지가 상승에 따른 보유세 부담이 커짐에 따라 이 같은 추세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공시지가 상승에 따른 보유세 부담과 조정대상지역 내 다주택자 중과 한시적 유예 종료가 오는 6월 말로 다가오면서 서울 강남권의 급매물이 더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외에 강동구(0.01%)는 중소형 단지 위주로 소폭 상승했지만 상승폭이 축소됐다. 양천구(0.01%) 역시 목동9단지가 안전진단을 통과하는 등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 외곽인 ‘노도강’으로 불리는 강북(0.08%)·도봉(0.08%)·노원구(0.06%)는 대출 규제가 적은 저가 단지와 경전철, 역세권 개발 등의 개발호재가 여전해 집값이 상승했다. 다만 상승폭은 둔화되거나 유지되고 있다. 그 외에 대부분 지역도 상승폭이 축소·유지됐다.

반면 인천은 규제지역에 대한 풍선효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인천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53%로 지난주보다 0.15%포인트 상승했다. 연수구(0.95%)는 교통호재(GTX-B) 영향 등으로 상승폭 확대됐고 미추홀구(0.57%)는 용현동 신축단지 위주로, 서구(0.55%)는 청라지구와 루원시티 중심으로 올랐다.

수원(0.75%)·용인시(0.48%)는 교통호재(신분당선·수인선)와 역세권 지역 중심으로 상승했다. 다만 조정대상지역 확대, 자금조달계획서 제출범위 확대 등의 규제 강화로 시장분위기가 위축되며 상승폭이 줄었다.

안양시(0.34%)는 환승센터 개발과 인덕원선, 월곶~판교선 등 교통호재, 의왕시(0.38%)는 정비사업 호재 등으로 상승세 지속되고 있지만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 상승폭은 다소 감소했다.

지방에서는 세종(0.68%)·울산(0.13%)·대전(0.11%) 등은 올랐고, 제주(-0.04%)·강원(-0.02%)·대구(-0.02%) 등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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