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연기금 반대에도 정 수석부회장 재선임 안건 원안대로 통과
주주권익 보호담당 사외이사에 장영우 영앤코 대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현대모비스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의결권 자문 기관 및 해외 연기금이 독립성 우려 및 과도한 보수 지급을 근거로 반대 권고 및 반대 의사를 밝혔으나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18일 현대모비스는 서울 강남구 현대해상화재보험 대강당에서 43회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 정 수석부회장 사내이사 재선임건 등 안건을 의결했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14일 이사회에서 정 수석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기로 하고 주총 안건으로 올렸다.

이사회는 정 수석부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추천 사유를 두고 “현대차그룹의 수석부회장으로서 책임경영 구현을 위한 최적임자”라고 밝혔다. 6개 해외 연기금(브리티시컬럼비아투자공사, 캐나다연금,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 온타리오교직원연금, 플로리다연금은 정 수석부회장 재선임을 반대했으나 보유 지분이 많지 않아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사외이사엔 장영우 영앤코 대표를 신규 선임하고 칼 토마스 노이먼 사외이사를 재선임했다. 장 대표는 현대모비스에 처음 도입되는 주주권익 보호담당 사외이사직을 맡는다. 이들은 사외이사직과 함께 감사위원회 위원을 맡는다.

보통주와 우선주 배당 안건은 각각 1주당 3000원, 1주당 3050원으로 처리됐다. 이날 주총에서 의결권 있는 주식수는 총 9343만7159주, 출석주주 주식수는 8015만4291주(85.8%)로 집계됐다.

박정국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는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전동화 분야 인재를 집중 육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래 신기술과 신사업을 선도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면서 “유망 스타트업 등과의 전략적 제휴와 협력도 확대하는 등 개방형 혁신을 가속화해 핵심 기술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주총은 19일 현대자동차 주총으로 이어진다. 업계는 현대차 주총에서 정 수석부회장이 아버지인 정몽구 회장에 이어 이사회 의장을 넘겨받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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