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마력 맞아?' 뛰어난 가속능력···고속에서도 안정감
직관성 높은 디스플레이와 우수한 성능의 내비게이션
2열 공간과 차선유지보조시스템은 아쉬움 남아

그동안 세단이 대세였던 자동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는 점점 오르는 추세다. 세단과 SUV 점유율이 50대 50 수준에 이르자 자동차 업계는 둘의 장점을 합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에 눈을 돌리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올해 첫 CUV 모델 'XM3'를 내놓았다. XM3는 사전계약에 돌입한 이후 약 2주 만에 1만대를 돌파하며 이미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XM3. / 사진=박성수 기자
XM3. / 사진=박성수 기자

지난 6일 열린 시승행사에서 XM3를 직접 타보니 세단과 SUV의 장점을 잘 조합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외관은 실물로 직접 보니 생각보다 차체가 낮아 SUV보다는 세단 느낌이 강했다. XM3의 전고는 1570㎜로 셀토스나 트레일블레이저 등 경쟁 모델 보다 낮다. 디자인은 지난해 서울모터쇼에서 호평 받은 ‘인스파이어 콘셉트카’와 동일했다. 쿠페 디자인을 적용해 SUV 특유의 투박함보다는 세단의 날렵함을 살렸다.

차문을 열고 실내를 살펴보니 간결하고 세련됐다. 내장재와 마감처리가 예상보다 고급스러웠으며, 운전자나 동승자의 손이 닿는 부분은 특히 더 신경을 써서 2000만원 대 차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실내 디자인에서 가장 눈에 띈 부분은 역시 디스플레이다. XM3는 세로형 9.3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다른 차들에 비해 시인성이 뛰어났다. 또 디스플레이 아래에는 실내 환경을 버튼이나 다이얼식으로 조절할 수 있게 해 직관성 및 조작성도 우수했다.

이날 시승코스는 서울웨이브아트센터에서 경기도 동두천시 소재 예래원까지 왕복 120km 구간이었다.

올림픽대로를 지나 구리~포천 고속도로를 올라타니 XM3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었다. 150마력이라는게 믿겨지지 않을 만큼 뛰어난 가속능력을 보여줬다. 가속페달을 꾹 밟으니 예상보다 차가 가볍게 튀어나갔다. 이날 시승행사에서 3명이 함께 탄 점까지 감안하면 경쾌한 주행감이었다.

XM3 내부 모습. / 사진=강수지PD
XM3 내부. / 사진=강수지 PD

고속 주행에서도 풍절음이나 노면소음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옆 자리와 뒷 자리에 탄 동승자와 작은 소리로 이야기해도 소음으로 인한 방해는 없었다. 운전자 시야도 생각보다 넓어 운전에 불편함도 크지 않았다.

앞서 설명한 디스플레이와 10.25인치 계기판은 운전 중에 진가가 드러났다. ‘맵인 클러스터’ 기능을 통해 내비게이션의 길 안내가 계기판에도 표시돼 운전 중 시야 분산을 최소화했다. 내비게이션은 SK텔레콤 T맵과 연동해 다른 브랜드 대비 월등히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

동급 최초로 선보인 주차보조기능의 경우 생각보다 성능이 뛰어났다. 이 시스템은 주차방향을 설정하면 차가 자동으로 조향을 제어해 주차를 돕는다. 운전자는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만 조작하면 된다. 좁은 공간에 주차할 때도 전후좌우에 장착한 센서를 통해 주위 차와 접촉하지 않도록 민감하게 반응했다.

첨단운전자보조기능(ADAS)은 다소 아쉬웠다.

ADAS의 경우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ACC)은 문제없이 작동했다. 하지만 차선유지보조시스템은 차선을 이탈하지는 않았으나 정중앙을 달리지 못해 핸들을 놓고 운전하기엔 불안했다.

2열. / 사진=강수지 PD

2열의 경우 좁다기보다 ‘넓지 않다’는 느낌이 강했다. 태생적 한계인 듯 싶다. 타는데 큰 불편함은 없지만, 그렇다고 안락하지도 않았다.

이날 시승에서 성능과 디자인을 비교 판단할 때 가격 요소가 가미되면서 상대적으로 만족감이 더 크게 작용했다. 최근 자동차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에서 XM3는 경쟁력 있는 가격대를 제시하며 첫 차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XM3 가격은 1.3터보엔진의 경우 2083만원부터 시작해 최고 트림은 2532만원이다. 1.6 가솔린 엔진은 1719만원부터 2140만원대에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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