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지가 상승률, 성동구 11.16%···지식산업센터·재개발 사업 기대감 반영
강남구는 10.54% 2위 차지···종로구 11.5%, 25개 구 중 최저

/ 자료=국토교통부

올해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가 발표된 가운데 7.89% 상승한 서울이 시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성동구와 강남구가 10%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서울 지가 상승을 이끌었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의 올해 1월 1일 기준 표준지 공시지가는 작년보다 7.89% 올랐다. 지난해(13.87%)에 비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지만 전국 광역지자체 중에서 가장 높다. 표준지는 전국 3353만 필지 중 공시지가의 산정 기준으로 선정한 토지다. 재산세 등 각종 조세와 부담금 부과의 기초자료 등으로 활용된다.

서울 25개 구 중에서는 성동구가 11.16%로 가장 많이 올랐다. 강남구(10.54%)와 동작구(9.22%), 송파구(8.87%), 서초구(8.73%) 등 강남 주요 지역이 뒤를 이었다. 종로구는 4.11%로 서울에서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고 지난해 21.93% 급등했던 중구는 4분의 1 수준인 5.06%로 오름폭이 줄었다.

가장 많은 상승률을 나타낸 성동구는 지난해 지식산업센터 개발 수요와 역세권 부근 재개발사업 기대감에 따른 투자수요 증대로 상승했다. 실제 지난해 1~3분기 전국 지가변동률을 보면 서울에서 성동구의 땅값 상승률이 4.33%로 가장 높았다. 서울 평균 상승률은 3.78%였고 강남구는 4.30%를 기록했다.

강남구는 지난해 23.13% 오른 데 이어 올해에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유지하며 공시가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 강남구에선 국제교류복합지구와 영동대로 지하 통합개발계획, 현대차그룹 신사옥 GBC 건립 등 개발 호재가 이어지면서 땅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동작구의 경우 흑석뉴타운 등 개발사업의 영향으로 땅값이 많이 올랐다. 동작구는 올해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도 10.61% 오르며 서울 구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송파구는 신천동 제2롯데월드몰 부지(8만7182.8㎡)가 ㎡당 가격이 4600만원에서 4700만원으로 2.17% 올랐다.

중구나 종로구 등지의 공시지가는 작년 현저히 높은 수준으로 인상된 만큼, 올해에는 인상폭을 대폭 완화해 전체적인 공시가 현실화 계획 일정에 맞춘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지난해 중구 명동 화장품매장 네이처리퍼블릭 등 일대 고가 토지에 대해 공시지가를 100%씩 올리며 대규모 공시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한편 시·군·구 중에서는 경북 울릉군이 15%에 육박하는 14.49%의 상승률로 1위를 차지했다. 정부의 울릉공항 개발 사업이 진척되면서 현지 토지 시장이 과열된 것으로 해석된다. 경북 군위군도 올해 10.23%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토지시장 과열 양상을 나타냈다. 이 지역은 지난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유력 후보지로 군위가 거론되면서 땅값이 많이 뛴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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