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 제재 오해받지 않도록 결정할 것”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외국계 금융회사 대표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외국계 금융회사 대표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한 CEO 중징계 결정을 두고 금감원의 ‘금융위 패싱’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라며 선을 그었다. DLF 관련 제재 결정에 대해선 오해가 없도록 일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은 위원장은 10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외국계 금융회사 대표 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감원과) 생각은 다를 수 있으나, 금융위를 패싱했다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 3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게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권한 제재심의위원회 결과를 원안대로 결재했다. 제재심의위는 우리은행 법인에 대해서도 업무 일부정지 6개월 및 과태료 등 중징계를 결정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금감원이 금감원장의 전결로 은행장 제재를 확정하기 위해 자본시장법이 아닌 지배구조법을 적용해 DLF 제재를 결정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금융위의 권한을 의도적으로 위축시켰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은 위원장은 “금감원장 전결권이 지나치게 넓게 해석될 수 있다는 언론의 지적은 알고 있지만 이러한 일이 매일 일어나는 일은 아니라고 본다”며 금융위 패싱 논란을 일축했다.

금감원 중징계 결정 이후 손 회장의 연임 강행에 대해선 “아직 강행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며 “금융위에서는 기관 제재 의결이 오해받지 않도록 주어진 시간에 결정하겠다.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과 우리은행 간 정면충돌로 번지고 있는 우리은행 비밀번호 도용 건과 관련해서는 “당연히 문제가 있다면 중요하다”며 “금감원도 인지하고 있다고 하니 절차대로 하면 될 것 같다. 사안의 중요성도 금감원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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