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총 11명 중 8명 ‘청년그룹’∙∙∙당 안팎 ‘세대교체’ 요구 반영
한국, 기존 ‘안보팔이’ 탈피∙’스토리텔링’ 통한 이미지 구축 총력

/디자인=조현경 디자이너
최혜영 한국장애인인식개선교육센터장, 원종건씨, 김병주 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소병철 전 대구고등검찰청 고검장(첫번째 줄 왼쪽부터), 오영환 전 소방관, 홍정민 로스토리 대표,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이소영 변호사(두번째 줄 왼쪽부터), 최지은 세계은행 선임이코노미스트, 이탄희 전 판사, 최기일 건국대학교 산업대학원 겸임교수(세번째 줄 왼쪽부터). /디자인=조현경 디자이너

4∙15 총선을 약 80여일 앞둔 상황에서 여야가 ‘인재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각 정당은 기존 정치권 인사가 아닌 다른 분야 인사를 영입함으로써 약점, 한계 등을 보완하는 동시에 정당에 대한 ‘이미지 변화’ 홍보를 꾀하는 분위기다.

특히 현재까지 진행된 이번 인재영입의 특징은 여야 일제히 청년과 외교∙안보 전문가 영입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1일까지 총 11명을 영입한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최혜영 한국장애인인식개선교육센터장(1979년생), 원종건씨(1993년생), 오영환 전 소방관(1988년생), 홍정민 로스토리 대표(1978년생), 이소영 변호사(1985년생), 최지은 세계은행 선임이코노미스트(1980년생), 이탄희 전 판사(1978년생), 최기일 건국대학교 산업대학원 겸임교수(1981년생) 등 8명은 ‘청년그룹’에 속하는 인사들이다.

이와 같이 민주당의 인재영입이 청년 인사에 집중된 것은 당 안팎의 ‘세대교체’ 요구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철희 민주당 의원은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더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새롭게 나서서 하는 게 옳은 길이라 판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그는 젊은 층에 길을 열어줘야 한다면서, 이미 장기 기득권 세력인 된 ‘586세대(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가 물러날 때가 됐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조국 사태’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입시, 장학금 등 의혹이 불거지면서, 청년층의 일부 지지층이 이탈한 점도 민주당의 이번 인재영입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민주당이 청년이라는 연령 기준으로만 인재영입 기준을 삼고 있는 것은 아니다. 민주당의 이번 영입인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거나 사회적약자∙소수자 등을 대표하는 인물들로 대부분 채워졌다.

이탄희 전 판사의 경우에는 지난 2017년 법원행정처 심의관으로 발령받은 후 ‘국제인권법연구회’의 와해 계획 문서를 고발하며 검찰∙사법개혁의 군불을 지핀 인물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청년인재가 청년층의 대표성을 갖지 못해왔다는 지적이 일부 해소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아울러 민주당은 김병주 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소병철 전 대구고등검찰청 고검장,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등 안보∙사법∙경제 분야의 전문가들을 함께 영입하고 있고, 향후 전문가 인사 영입을 확대해 보다 안정감 있는 균형을 잡겠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반면 자유한국당의 인재영입은 아직 6명 밖에 진행되지 않아 특징점을 찾아내기는 어렵다. 하지만 전문가 영입과 함께 기존 한국당의 영입 행태와는 다소 다른 ‘스토리텔링’에 힘을 쏟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김병민 경희대학교 객원교수 등을 제외하고는 매 총선마다 한국당이 부각시켰던 안보∙외교 분야의 전문가 영입인사는 아직까지 부재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탈북자 출신인 인권운동가 지성호씨,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씨, 극지탐험가 남영호씨, 산업재해 공익신고자 이종헌씨 등을 우선적으로 영입하면서, ‘따뜻한 정당’ 이미지 구축에 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 한 관계자는 “한국당이 변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이전과 같은 ‘안보팔이’로는 승부를 볼 수 없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또한 차갑고 노쇄한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서 인재영입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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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호씨, 김은희씨, 남영호씨(첫째줄 왼쪽부터), 이종헌씨, 김병민 경희대학교 객원교수,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두번째 줄 왼쪽부터). /디자인=조현경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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