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계 인사 첫 방문···말 없이 무거운 얼굴로 다녀가
손경식 CJ그룹 회장 “전설적인 기업인으로 남게 돼” 애도
박용만·정몽준·구자열 등도 빈소 방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 방문했다. /사진=박지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 방문했다. / 사진=박지호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이튿날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형오 전 국회의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이홍구 전 국회의장 등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빈소를 찾은 이들 모두 1세대 창업주의 타계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 

전날에 이어 20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빈소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오전 7시 40분께부터 자리를 지켰다. 이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도 오전 8시 20분쯤에 빈소에 도착했다. 

재계 첫 방문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었다. 이 부회장은 재계 인사 중 최초인 오전 9시 37분에 도착했다. 무거운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 부회장은 고인의 빈소에 10여분간 머문 후 신동빈 회장의 배웅을 받으며 47분쯤 빈소를 나섰다. 이 부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도 끝까지 침묵을 지켰다. 

오전 10시경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빈소를 다녀갔다. 이어 정계에서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오전 10시 18분 빈소를 찾았다. 김 전 국회의장은 “신 회장님께 마음의 빚이 많다”고 밝히며 “(신격호 명예회장은)대한민국 현대사의 굴절 속에서 성공한 기업인의 표상이다. 특히 이 나라가 가난을 벗어나려는 5000년의 한을 이같은 기업가들이 있었기 때문에 풀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2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사진=박지호 기자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2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 사진=박지호 기자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오전 10시 53분 빈소를 찾았다. 손 회장은 일본 출장에서 귀국한 직후 장례식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8분간 조문을 마친 손경식 회장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신격호 명예회장은)이제 우리에게 전설적인 기업인으로 남게 됐다”면서 “어려운 시기를 지난 만큼, 앞으로 롯데가 발전할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오전 11시 방문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7~8분여간의 조문을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1세대 창업주의 마지막 길 배웅하기 위해 방문했다”면서 “얼마나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 롯데를 일궜을지, 지난한 과정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의 뜻을 보였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도 11시 20분께 빈소를 찾았다. 자리를 뜨기 전 정 이사장은 “1세대 창업자들의 공통된 특징이 우리나라는 작은 나라고 바깥 세상에 나가야 한다는 그런 신념으로 가득찬 분들이시다”면서 “젊은 후배 경영인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는 분”이라고 전했다. 

정오가 넘은 시각 빈소에 방문한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옛 어른들이 했던 것과 같이 경제 발전에 힘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김광수 농협 회장 및 임직원, 하임 오셴 이스라엘 대사,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최한명 풍산 부회장, 오거돈 부산시장, 브루노 멕시코 대사, 김윤 삼양그룹 회장 등이 이날 오전 고인의 빈소에 발걸음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은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박지호 기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은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박지호 기자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2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은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박지호 기자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2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은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박지호 기자

 

19일(일) 저녁 8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롯데그룹 신격호 창업주 장례식 초례(장례를 시작하고 고인을 모시는 의식)에 모처럼 30여명의 가족들이 다 모였다.(사진상 단상을 보고 앞줄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격호 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진=롯데그룹
19일 저녁 8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롯데그룹 신격호 창업주 장례식 초례(장례를 시작하고 고인을 모시는 의식)에 모처럼 30여명의 가족들이 다 모였다. (사진상 단상을 보고 앞줄 왼쪽부터)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격호 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 사진=롯데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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