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부회장, 장례식장서 취재진과 만나 국내 시장에 대한 롯데 투자 등 신격호 명예회장의 과거 족적 밝혀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이 20일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박지호 기자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이 20일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 사진=박지호 기자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이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입관식이 시작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신동빈 롯데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빈소에서 “나란히 앉아 있었다. 어떤 교감이 있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2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진 신격호 명예회장의 장례식에서 황각규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이 입관식을 위해 빈소를 떠난 직후, 취재진과 가진 자리에서 두 형제 간 분위기에 대해 이 같이 전했다. 신동빈, 신동주 형제는 이날 1년 3개월 만에 재회했다.  다만 화해의 물꼬가 트였다고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황 부회장은 이날 자리에서 신 명예회장의 알려지지 않은 몇 가지 일화를 이야기하기도 했다. 황 부회장은 “기록에 의하면 1977~1978년 당시에 소공동 롯데 쇼핑 센터를 건설하면서 상당한 투자를 했다. 그당시 투자 금액이 4억불 이상”이라면서 “당시 외국인 직접투자의 70% 정도가 롯데가 일본에서 한국으로 들여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황 부회장은 “그것보다 더 한 것은 일본 롯데가 과거 1948년 설립해서 1970년대까지 25년간 벌어들인 자기자본이 170억엔 정도 된다. 그당시 한국에 투자한 돈이 약 400억원이다”면서 “모아놓은 돈의 2.5배를 한국에 투자한 셈이다. 상당한 도전의 역사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간 롯데그룹이 국내에 대규모 투자를 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롯데타워에 대한 신 명예회장의 집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신 명예회장은 대한민국을 방문했을 때 볼 수 있는 역작을 남기려던 꿈이 있던 것 같다”면서 “대한민국의 랜드마크를 잘 짓는게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신동빈 회장에게도 최선을 다해서 경제성있게 대한민국 국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곳 만들자고 해서 오늘날의 롯데월드 타워가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신 명예회장의 현장 중시 주의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황 부회장은 “그룹본부 부장시절부터 만 24년을 일했는데 항상 하시는 이야기가 ‘너 가봤어?’였다”라고도 말했다. 아울러 “저희가 사업을 하다보면 머뭇거릴 수도 있는데 ‘끝까지 잘 해보자, 잘 할 수 있다’,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하신다. 그렇게 하고 잘 안 된 것에 대해서는 본인이 모두 책임졌다”고 말했다. 

재산의 사회 환원에 대해서는 “가족분들이 이야기 할 부분”이라고 말을 아꼈다. 

신 명예회장의 발인은 22일 오전 6시며, 발인 후 22일 오전 7시 서울 롯데월드몰 8층 롯데콘서트홀에서 영결식이 열린다. 장지는 신 명예회장의 고향인 울산 울주군 선영이다.

2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장례식장에서 입관식에 참여하기 위해 이동하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사진=박지호 기자
2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장례식장에서 입관식에 참여하기 위해 이동하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사진=박지호 기자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