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청소년 편의점 간편식 이용비율 높아···거주지 인근 편의점 많으면 비만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현재는 업체 자율적으로 나트륨 저감 운동 등 펼쳐···강제할 법적 방안은 없어

/그래픽=이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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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간편식의 식품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편의점 간편식은 접근성이 높고 간단하게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1인 가구와 청소년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하지만 편의점 식품안전에 대한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되면서 규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국 편의점이 숫자가 4만개를 훌쩍 넘어서면서 동네 어디를 가든지 편의점에서 쉽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시대를 맞이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가맹점포 5곳 가운데 1곳이 편의점이다.

편의점은 식품과 음료의 매출 비중이 상당히 높다. 특히 식품 중에서는 도시락, 김밥, 햄버거 등 빠르고 간단히 섭취할 수 있는 품목들이 최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에 힘입어 상품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아예 식사 대신에 편의점 음식을 즐기는 인구도 늘고 있다.

편의점 산업 자체가 커지면서 식품위생법 위반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편의점 프랜차이즈 식품위생법 위반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5년 204건에서 2018년 370건으로 약 81%가 증가했다.

GS25의 총 위반 건수는 471건(34.6%)으로 제일 많았고 CU(449건, 33%), 세븐일레븐(284건, 20.9%), 미니스톱(123건, 9%), 이마트24(22건, 1.6%) 순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이 많은 곳에 청소년의 비만율이 높다는 조사결과도 최근에 나왔다. 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청소년의 비만 관련 요인에 대한 다층모형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거주지 인근에 편의점 많을수록 청소년들의 탄산음료, 설탕, 빵 등 불건강 음식의 섭취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를 통틀어 편의점이 가장 접근성이 높다”면서 “소품종 위주로 구매하는 1인가구나 청소년들의 가공식품의 구매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편의점에 판매하는 가공식품의 영양성분도 기준치에 미달하는 경우가 많았다. 소비자원이 지난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샌드위치에 함유된 주요 영양성분을 조사한 결과, 식품공전상 1일 기준치 대비 열량 19%, 탄수화물 12%, 단백질 27%, 지방 33%, 당류 7%, 나트륨 42% 수준이었다.

지난 2017년 소비자원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햄버거의 영양성분 표기가 미흡하다고 지적한 이후 간편식의 영양성분 표기는 나아졌지만 식품안전에 대한 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 편의점 도시락 등에 포함된 나트륨 함량이 한끼 권장량을 초과해도 이렇다 할 규제 방안이 없다. 편의점 업체가 자체적으로 나트륨을 줄이는 운동을 하는 등 업계 자율에 맡겨 놓은 상황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업체가 식품에 들어가는 나트륨을 줄이도록 적극 권장하고 있다. 강제할 방안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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