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랄모텍 주가, 공모가보다 두 배 증가
정부의 소부장 지원 정책 따라 관련 기업 주가 급등

2019년 연말 상장한 소부장 기업 주가 추이. / 사진=시사저널e

지난해 증권시장에 상장된 새내기주 가운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의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센트랄모텍 주가는 공모가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메탈라이프, 피피아이 주식도 높은 주가 수익률을 보이는 중이다. 정부의 소부장 육성정책에 따라 관련 기업 주가가 오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도 정부 정책에 따라 관련 회사들의 상장도 잇따를 전망이다. 

◇센트랄모텍, 2019년 상장기업 중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 TOP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주식시장에 상장한 새내기주 가운데 주가가 가장 많이 뛴 종목은 자동차 부품전문 기업 센트랄모텍이다. 센트랄모텍 주가는 2일 기준으로 공모가보다 216.6%나 올랐다. 센트럴모텍은 상장 전부터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수요예측에서만 86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25일 코스피에 상장한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높은 7650원에서 시작했다. 이후 주가는 사흘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단숨에 2만원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 1994년 설립된 센트랄모텍은 자동차 구동·현가 및 변속기 분야 전문기업이다.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센트랄모텍의 기술력이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주목하기 시작했다. 센트랄모텍은 철제보다 3배 이상 가벼운 알루미늄 컨트롤암을 제작해 현대·기아차, 테슬라 등에 독점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외에도 고효율 동력전달장치인 볼스크류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하는 데 성공해 2019년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이종철 센트랄모텍 대표이사 상장한 당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미 GM·BMW 등 해외 주요 업체들과 납품 계약을 마쳤다. 현재 10% 안팎인 수출 비중을 5년 이내에 30%까지 늘리고 연 매출도 5000억원까지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센트랄모텍 주가 추이. / 사진=키움HTS

◇메탈라이프·피피아이 주가, 공모가 대비 각각 116%, 80% 상승

연말에 상장한 소부장 종목들도 모두 강세다. 지난달 24일에 상장한 메탈라이프 주가는 상장 첫날 상한가로 직행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주가는 조정을 받으며 하락했지만 센트럴모텍과 마찬가지로 현재 주가는 공모가보다 116.9%나 높다. 메탈라이프는 소부장 특례상장 1호 기업이다. 상장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상단을 기록했고 수요예측에서 올해 최고 경쟁률인 1290대 1을 기록했다. 지난 2004년 설립된 메탈라이프는 화합물 반도체용 패키지(반도체 전원 공급 및 신호 연결 등의 역할을 하는 부품)를 제조한다. 

올해도 메탈라이프 주가는 추가 상승이 전망된다. D램 수요 증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큰 폭의 이익 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이 지난해 9~11월 실적 발표에서 증권가 컨센서스(평균 추정치)를 웃도는 결과를 내놓으면서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메탈라이프에 이어 지난달 26일에 상장한 피피아이는 올해 첫 장이 열린 2일 상한가로 마감하며 공모가보다 80%나 주가가 올랐다. 피피아이는 상장 전 수요예측에서 99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공모가가 밴드 상단에서 결정되며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피피아이는 5세대 이동통신(5G)망 부품 제조사다. 초고속통신망 핵심부품인 광파워분배기와 광파장분배기를 이동통신사에 공급한다. 5G 상용화 추세 속에서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은 411억원으로 전년 총 매출액(381억원)을 이미 뛰어 넘었다. 또 3분기 영업이익은 24억원으로 전년 총 영업이익(28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메탈라이프(왼쪽)과 피피아이 주가 추이. / 사진=키움HTS

◇정부 소부장 육성정책에 관련주 인기↑

증권업계에선 올해도 소부장주의 인기를 예상한다. 정부가 일본 수출규제가 해소되더라도 국내 핵심품목 연구개발 사업에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정부가 2022년까지 핵심 연구개발 사업에 투자하게 될 금액은 총 5조원이상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소부장 6대 분야 핵심품목 R&D 사업에 집중 투자한다. 이 외에도 미래 에너지 개발, 미래 농림식품산업 육성 등을 위해서도 투자할 계획이다. 

정부의 소부장 육성정책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주가만 아니라 소부장 관련 회사들의 상장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소가 소부장 상장을 지원하기 위해 상장심사기간특례제도를 내놓은 가운데 메탈라이프가 첫 상장을 하며 높은 주가를 기록하고 있어 다른 기업들의 상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 현재 신도기연,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등이 상장을 위해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서남, 서울바이오시스는 예비심사를 통과해 공모를 준비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부장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강한 상승세를 보인 것은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정부가 부품 국산화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약속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상장하게 될 소부장 기업도 앞선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공모가보다 윗선에 안착하는데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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