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가계금융·복지조사 발표···자영업자 1억1000만원대로 가장 많아
금융부채 평균 5755만원, 1년새 3.9% 늘어···30세 미만 청년 가구 부채 급증

강신욱 통계청장이 1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19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강신욱 통계청장이 1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19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가구당 부채가 평균 7910만원으로 조사됐다. 부채를 가장 많이 짊어진 가구는 자영업 가구로, 평균 1억1000만원대를 기록했다. 부채 증가세는 30세 미만 청년 가구에서 급증했다.

17일 통계청·금융감독원·한국은행이 공동 발표한 ‘2019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 부채는 7910만원으로 전년(7668만원)보다 242만원(3.2%) 증가했다. 그 중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신용카드 관련 대출 등 금융부채는 평균 5755만원으로 전년 대비 216만원(3.9%)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증가율은 작년(8.6%)보다는 낮아졌다. 가계부채 중 금융부채는 5755만원, 임대보증금은 2155만원이었다. 금융부채가 상대적으로 더 증가해 전체 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5%포인트(p) 올랐다.

가구주 연령대로 보면, 40대 부채가 1억689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50대(9321만원), 30대(8915만원), 60대 이상(5222만원)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자영업자의 부채 규모가 가장 컸다.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부채는 1억1063만원으로 종사상지위 중에 가장 많았다. 자영업자의 경우 금융부채 비중은 80.8%로 기록됐다.

그러다보니 은행 등에서 돈을 빌린 가정의 66.5%는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 중 6.2%는 “가계부채 상황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 가구 중 절반 이상은 “1년 후 부채가 변화 없을 것(57.7%)”, “증가할 것(9%)”이라고 답변했다.

종사상지위별 금융부채 보유가구 비율은 상용근로자 가구(68.4%), 자영업자 가구(66.6%), 임시·일용근로자 가구(50.2%) 순이었다.

30세 미만 부채 규모는 3197만원으로 가장 작았지만, 증가율(23.4%)은 가장 컸다. 30세 미만 가구 부채 가운데 96.5%는 금융 부채였다. 담보대출은 68.5%, 신용대출은 21.9%, 기타금융부채는 6.1%에 달했다.

아울러 30세 미만 가구 중 금융부채가 있는 비율은 56.3%였다. 이는 지난해 보다 6.4%p 오른 규모다.

금융부채가 있는 30세 미만 가구로 한정하면 이들의 부채 규모는 평균 5480만원으로 작년 보다 15.1% 늘었다. 다른 연령대와 비교하면 부채 규모는 가장 작았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가장 높았다. 금융부채가 있는 가구의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대(73.6%), 50대(72.7%), 50대(66.4%), 60세 이상(37.2%) 등이었다.

강신욱 통계청장은 “자영업 비율이 줄고 고소득 자영업 비율이 감소해 자영업 가구의 소득이 감소했다”면서 “경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거시경제 상황과 어떻게 구체적으로 연관되는지는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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