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신세계 vs 현대’ 치열한 2위 전쟁···‘명품’ 매출이 관건
  • 유재철 기자(yjc@sisajournal-e.com)
  • 승인 2019.12.1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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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엇비슷한 신세계-현대, 내년 경쟁 더욱 치열해질 듯
온라인 공세 비껴간 '명품'에 백화점업계 사활···업계, 명품 라인업 갖춘 '신세계' 유리
/그래픽=이다인
/ 그래픽=이다인

수장을 교체한 백화점업계는 내년에도 치열한 2위 싸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프라인은 이제 백화점만 남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온라인의 무서운 기세에 눌리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명품 부문에서 부활을 노린다. 명품은 온라인의 공세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부분으로 백화점업계는 패션통 출신의 수장으로 교체하며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10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올 3분기 매출 약 532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약 6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3분기 인천점 철수 영향으로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감소한 4321억원(광주신세계 제외)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33억원으로 12.2% 증가했다. 신세계는 기존점만 놓고 봤을 때는 4.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비용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줄여 수익성도 개선됐다.

신세계와 현대는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각각 수장을 교체해 주목을 받고 있다. 유통업계의 흐름이 온라인으로 넘어갔지만 백화점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시각이 많다. 이번 인사를 통해 이들 기업이 백화점 부활에 사활을 걸고 있음을 단적으로 볼 수 있다.

업계는 교체된 수장의 이력만 봐도 불꽃 튀는 승부가 예상된다고 입을 모은다. 차정호 신세계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부임 이후 2016년 대비 2018년 매출 23%, 영업이익 105% 성장하는 등 전례 없는 실적상승을 이끌었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1985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한 뒤 현대백화점 목동점장, 상품본부장을 거쳐 지난 2012년부터 한섬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2012년 5000억원대였던 한섬의 매출을 지난해 약 1조3000억원까지 끌어올렸고 수익성도 개선했다.

그러나 진짜 승부는 패션 부문에서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패션 카테고리는 백화점의 매출에서 약 70%를 차지한다. 패션 부문의 성장에 따라 백화점의 한 해 운명이 좌우되기도 한다. 특히 명품 부문의 성장을 주목하고 있다.

명품은 온라인의 공세를 비껴가는 유일한 카테고리로, 백화점이 사활을 걸고 있는 분야다. 명품의 경우 특성상 직접 눈으로 보고 구매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명품 매장은 온라인의 공세에도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은 이제 명품밖에 안남았다는 말도 나온다”면서 “명품라인업을 어떻게 구성하는냐가 백화점의 전체 매출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품 비중이 30% 수준으로 높은 신세계는 이런 소비패턴의 수혜자가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최근 20~30대 소비자들의 명품 비중이 증가하고 있고 신임 차정호 대표이사가 브랜드 사업기획력에 능통하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각 점포의 명품 라인업을 구축하는 작업이 시급한 과제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 무역센터점, 판교 등에서 명품 매출이 늘고 있지만 명품라인업을 갖추진 못한 신촌, 미아, 중동, 울산(동구), 가든파이브 등 점포는 부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내년도 명품매출이 얼마가 되느냐에 따라 두 백화점의 실적개선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명품매출에서 우위를 보이는 신세계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유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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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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