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가성비·편의점 햄버거 성장세에 1위 롯데리아 ‘긴장’
  • 박지호 기자(knhy@sisajournal-e.com)
  • 승인 2019.12.1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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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원 앞세운 노브랜드 버거와 연일 할인 공세 버거킹···대세로 떠오른 가성비 햄버거
편의점 햄버거,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매장 수 추격하는 맘스터치도 1위 롯데리아에 부담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12월 첫 주에 와퍼 3500원을 외쳤던 버거킹이 둘째 주에 들어서자마자 버거 2개 4500원을 외쳤다. 햄버거 저가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1900원짜리 노브랜드 버거의 등장을 시작으로 버거킹이 할인 행사를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고, 편의점 햄버거도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을 높이며 1위 롯데리아의 위상을 위협하는 모습이다. 

우선 각 햄버거 브랜드의 대표 메뉴 가격을 비교해보면 이렇다. 노브랜드 버거의 그릴드 불고기 1900원<편의점 햄버거 2000~2700원<맘스터치 싸이버거 3400원<롯데리아 불고기버거 3800원<맥도날드 빅맥 5100원<버거킹 와퍼 5700원<쉐이크쉑 쉑버거 6900원 순(단품, 각 사 앱 표기 가격 기준)이다. 

이들 브랜드 중 특히 최근 들어 성장세가 눈에 띄는 곳은 노브랜드 버거와 맘스터치다. 버거플랜트에서 지난 8월 이름을 바꿔 단 노브랜드 버거는 오픈한 지 3달 만에 판매량이 35만개를 넘어섰다. 문을 연 직영점 수만 벌써 8곳이다. 가맹 사업이 본격화하는 내년에는 매장 수 확대가 더욱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2011년부터 치킨 앤드 버거 카페로 전환한 이후 가맹사업으로 5년 만에 1000호점을 돌파한 맘스터치의 기세를 이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노브랜드 버거의 경쟁력은 가격이다. 가장 저렴한 그릴드 불고기 단품은 1900원으로 2000원대인 편의점 햄버거보다 값이 싸다. 세트로 시켜도 3900원이다. 롯데리아 불고기 버거 단품 가격과 비슷하다. 

노브랜드 버거의 이 같은 확장세에 버거킹도 할인 행사로 맞불을 놓고 있다. 버거킹은 대표 메뉴인 와퍼와 불고기와퍼 단품을 지난 8일까지 38% 할인된 3500원에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후 곧바로 인기 메뉴 3종인 와퍼주니어, 치즈와퍼주니어, 롱치킨 버거를 대상으로 2개 구매 시 4500원에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는 전주보다 더 높은 48% 할인이 들어간 가격이다. 버거킹은 12월뿐 아니라 지난 11월 중순 기준으로 사딸라 올데이킹이 1500만개 판매를 돌파하기도 했다. 올데이킹은 인기 버거 세트를 하루 종일 4900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다. 

버거킹은 매장 수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버거킹의 월별 매장 수 추이는 올해 1월 340개에서 11월 374개까지 증가하는 등 올해에만 34개의 신규점을 오픈했다. 

이 같은 햄버거 브랜드들의 공세는 1위 롯데리아를 긴장케 하고 있다. 가격 면에서 롯데리아에서 가장 저렴한 햄버거로 꼽히는 데리버거(2300원)는 노브랜드 버거의 그릴드 불고기보다 400원이 더 비싸다. 세트의 경우에도 롯데리아 데리세트는 4700원, 노브랜드 버거 그릴드 불고기 세트는 3900원이다. 쉐이크쉑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도, 노브랜드 같은 가성비 브랜드도 아예 아닌 것이다. 

비슷한 가격대의 토종 브랜드 맘스터치가 무서운 기세로 추격해 오고 있는 것도 롯데리아에 긴장감을 더한다. 롯데리아의 강점인 매장 수를 점차 따라잡고 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거래사업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롯데리아의 매장 수는 1337개, 맘스터치 매장 수는 1167개다. 다만 매장 수 추이를 보면 롯데리아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1331개→1350개 →1337개로 증감을 반복한 것과 반대로 맘스터치는 1001개→1100개→1167개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의 경우에도 맘스터치는 △2016년 2019억원 △2017년 2395억원 △2018년 2844억원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는 반면, 롯데리아는 같은 기간 동안 △2016년 9488억원 △2017년 9070억원 △2018년 8310억원으로 감소세에 있다. 

향후 맘스터치의 확장세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맘스터치가 사모펀드에 넘어가면서다.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 주식회사는 지난 11월 대주주인 정현식 회장의 보유 지분 대부분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케이엘앤파트너스 주식회사에 양도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과거 두산이 운영하던 시절 저조한 실적을 냈던 버거킹은 2012년 VIG파트너스(옛 보고펀드)에 인수된 이후 적극적인 할인 행사와 마케팅, 매장 수 확대 등으로 재도약에 성공했다. 매각 이전부터 상승세를 타던 맘스터치가 이전보다 매장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편의점 햄버거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CU에 따르면 연도별 햄버거 매출 신장률은 △2015년 10.3% △2016년 15.5% △2017년 12.3% △2018년 13.4% △2019년(1월~11월) 20.7%로 매년 두 자릿수씩 늘어나고 있다. 

박지호 기자
산업부
박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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