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중 은행권 대출 평균금리 3.31%→3.20% 하락
저축은행은 대출 평균금리 0.18%p 인상
“저축은행, 업권 양극화 심화···중소형사 중심으로 대출 금리 올라”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글로벌 금리 인하 기조가 지속되면서 은행권의 기업대출 금리가 1966년 통계 집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금리도 소폭 내리면서 은행권 전체 대출의 평균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저축은행에서는 오히려 대출 금리가 올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중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3.28%로 전월(3.42%)보다 0.1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66년 1월부터 작성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업대출 중에서도 대기업 대출의 평균금리가 가장 크게 하락했다. 은행권의 대기업 대출 평균금리는 지난 9월 3.30%에서 10월 3.13%로 0.17%포인트 낮아졌다.

가계대출 평균금리도 3.02%에서 3.01%로 소폭 하락했으며, 주택담보대출 역시 2.51%에서 2.50%로 0.01%포인트 낮아졌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의 전반적인 하락세에 따라 은행권 전체 대출의 평균금리도 3.31%에서 3.20%로 0.11%포인트 떨어졌다.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 차는 1.74%포인트에서 1.65%포인트로 0.09%포인트 줄어들었다.

자료=저축은행중앙회/표=조현경 디자이너
자료=저축은행중앙회/표=조현경 디자이너

은행권의 대출 평균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반면 저축은행업계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저축은행의 10월 중 대출 평균금리는 10.51%로 지난달(10.33%)에 비해 0.18%포인트 인상됐다.

예금 평균금리는 2.55%에서 2.43%로 0.12%포인트 내려갔다. 같은 기간 은행권의 예금 평균금리가 0.02%포인트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예금금리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의 예대금리 차도 지난 9월 7.78%포인트에서 10월 기준 8.08%포인트로 확대됐다.

통상적으로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금융기관에서는 전반적으로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모두 내려가는 흐름을 보인다. 그러나 저축은행에서는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여타 금융기관과는 다른 양상을 나타낸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저축은행업계의 양극화를 원인으로 꼽는다. 악화되는 경영환경과 규제에 어느 정도 면역력이 있는 대형사와는 달리 중소형사는 이를 감당할 여력이 부족해 대출 금리 인상으로 빈 곳간을 메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업권 자체의 양극화가 심하다”며 “규제는 강화되고 업황은 점점 악화되는데 대형사는 규모가 있는 만큼 그나마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중소형사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부터 강화되는 예대율 규제에 대해서도 대형사는 이미 110% 미만으로 예대율 관리를 점진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중소형사는 예대율이 110%를 웃도는 곳이 많다”며 “예대율 규제를 맞추기 위해 대출 금리가 중소형사 중심으로 인상된 측면이 있다. 대형사들은 오히려 대출 금리가 하락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