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2교대 도입 위한 4000명 충원, 임금 4% 인상 등 요구
출퇴근 시간대 교통혼잡, 수출입업체 물류차질 우려
국토부, 대체 인력 투입 및 버스업계 등 관계기관 협조 요청 예정

전국철도노동조합(이하 철도노조)이 오는 20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 ‘4조 2교대’ 근무제 도입을 위한 인력 4000명 충원, ‘총인건비 정상화(임금 4% 인상)’ 등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함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철도노조는 오는 20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무기한 총파업은 2016년 9∼12월 74일간의 파업 이후 3년 만이다. 철도노조는 이미 지난달 11∼14일 ‘경고성 한시 파업’을 벌였고, 지난 15일부터는 열차 출발을 지연시키는 ‘준법투쟁’에 들어간 상황이다.

철도노조는 앞선 지난 8월 올해 임금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조합원 투표로 파업 등 쟁의행위를 결정했다. 이어 지난 11∼13일에는 특별 단체교섭 결렬 관련 조합원 찬반투표로 재차 파업 돌입을 결의했다.

노조는 ▲4조 2교대 내년 시행을 위한 인력 4000명 충원 ▲총인건비 정상화(임금 4% 인상)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철도통합(SRT 운영사인 SR과의 연내 통합) 등 4가지 요구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한국철도는 4조 2교대 시행을 위해 1800여명 수준의 인력 충원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나머지 요구에 대해선 재량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라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철도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KTX와 광역전철, 새마을호·무궁화호 등 여객열차와 화물열차의 30∼70%가량이 감축 운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출퇴근 시간대 교통혼잡과 수출입업체 물류 차질이 우려된다.

철도노조와 함께 코레일관광개발, 코레일네트웍스 등 한국철도(코레일) 자회사 노조도 함께 파업에 들어가 열차 내 안내, 주요 역 발권 업무 등도 차질이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노조가 파업하면 철도공사 직원과 군 인력 등 대체 인력을 동원해 출퇴근 광역전철과 KTX에 집중적으로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광역전철 운행률은 평시 대비 82.0%로 맞추되 출근 시간은 92.5%, 퇴근 시간은 84.2%로 운행한다. KTX는 평시의 68.9% 수준으로 운행하고 파업하지 않는 SRT를 포함해 고속열차 전체 운행률은 평시 대비 78.5%를 유지한다.

일반 열차는 필수유지 운행률인 평시 대비 60% 수준, 화물열차는 31.0%로 운행한다. 평시에 입석을 판매하지 않았던 SR은 20일부터 열차 좌석을 구매하지 못한 철도 이용자를 위해 입석을 판매할 예정이다.

또 국토부는 버스 업계와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 협조를 얻어 국민 불편을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철도는 모바일 앱과 홈페이지 등에 운행 취소 열차와 승차권 반환 방법 등을 미리 공지해 철도 이용자가 혼란을 겪지 않도록 사전 안내를 했다.

지난 15일 대전역에서 열린 철도노조 결의대회 모습. / 사진=연합뉴스.
지난 15일 대전역에서 열린 철도노조 결의대회 모습.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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