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보상배율 0.62···벌어들인 돈보다 이자로 내야할 돈이 더 많아
업계 불황에도 여객 부문 수송실적 증가는 고무적···영업익 전년比 76% 줄어든 964억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미국 현지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대한항공이 밝힌 8일 오전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사옥에서 직원들이 평소처럼 근무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이 3분기 251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손실 251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6% 감소한 964억원으로 나타났다. 금융비용 중 이자비용은 1548억원을 기록해 이자보상배율이 0.62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대한항공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3분기 2513억4714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2572억5059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적자로 전환된 것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실적 부진에 대해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측은 “3분기 여객 부문은 한일 갈등, 홍콩 정세 불안 등에도 불구하고 동남아시아 등 대체 시장 개발 및 대한항공과의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여객 수송실적이 3.2% 늘었다”고 설명했다.

업계 불황 속에서도 여객 수송 등 영업적인 부문에선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인 것이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3분기 96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76% 감소한 실적이지만 업계 불황에 항공사들이 적자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선방한 수치다.

화물 부문에선 전분기 대비 15.1% 줄어든 6401억원의 수익 창출에 그쳤다. 대한항공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화물 수송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의약품, 생동물 등 고단가 화물 수요 유치와 동남아 및 남미 등 성장 시장 개척 및 탄력적 공급 등을 통해 화물 부문의 이익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대한항공이 흑자를 기록한 영업이익과 달리 당기순익에서 적자로 전환한 것은 영업외비용과 외화환산손실 등이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3분기 기타영업외비용으로 47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34.3% 늘어난 수치다. 판매비와 관리비도 다소 늘어났는데, 급여에 사용한 비용이 지난해보다 500억원가량 증가했고 퇴직급여 비용도 약 100억원 늘었다.

이외에 달러 강세로 3362억원의 외화환산손실을 기록한 것도 당기순손실의 주요 이유 중 하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외화환산으로 690억원의 환산손익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향후 전망에 대해 “4분기에도 어려운 영업 환경이 예상된다. 하지만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및 신규 시장 개발 등을 통한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로 여객 부문의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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