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 2년 안에 상용화 예상

오포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 기술 관련 사진. / 오포 홈페이지 캡처
오포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 기술 관련 사진. / 오포 홈페이지 캡처

베젤리스, 노치, 물방울,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 인식···.

스마트폰 전면부에서 베젤을 없애면서 유행처럼 번진 기술들이다. 깔끔하고 단순한 디자인과 화면을 선호하면서 생긴 변화다. 올해 출시된 갤럭시S10과 갤럭시노트는 홀디스플레이로 전면카메라 렌즈 구멍만이 남았다. 이제는 전면 카메라 렌즈마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가 내년 스마트폰 시장에 대세가 될 전망이다.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는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를 화면 뒤에 배치하는 기술이다. 즉 화면에서 카메라 렌즈를 볼 수 없다는 얘기다. 풀스크린이기 때문에 전면부는 디스플레이로만 구성된다.

디스플레이를 투명하게 만드는 방식, 카메라를 작게 나눠서 심는 방식, 픽셀을 듬성듬성하게 배치해 카메라를 숨기는 방식 등이 언급되고 있다.

한 디스플레이 관련 연구원은 “디스플레이에서 가장 상단 부분은 시계, 배터리 잔량, 통신사 등이 표시된다. 여기에는 디스플레이가 초고화질일 필요가 없다”며 “이 부분을 듬성듬성하게 배치해서 그 사이에 카메라를 숨겨놓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문제는 카메라에 뿌옇게 화면이 표시될 가능성은 있다”며 “그러나 셀피용 카메라기 때문에 고화질일 필요는 없어서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샤오미는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아래에 숨기기 위해 투과율이 높은 특수 저반사 유리로 카메라를 덮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을 찍을 때 이 디스플레이가 투명해져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화면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머지않아 실 제품으로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문대규 순천향대 디스플레이신소재공학과 교수는 기술적으로 이미 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에 상용화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문 교수는 “이미 디스플레이를 투명하게 만드는 기술은 갖고 있기 때문에 평상시에는 화면을 표시하고 카메라를 사용할 때 유리창처럼 투명하게 해서 사진 촬영이 가능하도록 할 수 있다”며 “육안으로 전혀 티가 나지 않게 구현하기까지는 쉽지 않겠지만 아주 어려운 형태는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이어 “이미 시장에서 충분한 수요가 있기 때문에 제조사가 수율 문제 등을 고려해서 상품화하는 과정만 남았다”며 “대부분 패널 기술이기 때문에 새로운 부품이 필요하거나 가격이 많이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용철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박사 역시 1~2년 안에 이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폰이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 박사는 “기술적으로 시연이 되고 있기 때문에 얼마나 신뢰성 있게 양산하고 적당한 가격을 만들면서도 기존의 성능을 해치지 않을지를 고려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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