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지드 OLED 채용 중저가 신제품서 'V노치' 디자인 채용 늘어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올해 리지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스마트폰의 물방울 모양 V자 노치 디자인 비중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면 싱글 카메라가 채용되는 중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베젤리스 디자인이 보편화되는 추세다. 

노치는 스마트폰 상단 화면 일부 공간을 파내고 카메라, 조도 센서 등을 담는 디자인을 말한다. 상단 베젤을 최소화하고 화면을 극대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노치 디자인은 화면 상단을 파내는 모양에 따라 U자, V자 노치 등 종류가 다양하다. 패널을 깎아내는 모양에 따라 노치 디자인은 달라지지만 공정엔 큰 차이가 없다. 주로 제품의 첫 인상과 브랜드 정체성을 좌우하는 디자인 요소다. 대표적으로 애플은 아이폰X 시리즈를 기점으로 줄곧 U자 노치를 밀고 있다.

30일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올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리지드 OLED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8080만대 규모로 추정된다. 이중 V노치 디자인이 적용된 제품 출하량은 4660만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출하량(1890만대) 대비 146.6% 증가했다. 이에 올 3분기 V노치가 전체 리지드 OLED 디자인에서 차지하는 출하량 비중은 과반을 넘긴 57.7%를 기록했다. 1년 전 비중 23.6%에서 34.1%포인트 상승한 점유율 비중이다.

올 들어 V자 노치가 리지드 OLED서 차지하는 비중은 1분기 39.7%, 2분기 56.2% 등 꾸준히 증가 추세다. 같은 기간 디스플레이에 이형 가공이 없는 사각형 모양의 리지드 OLED 출하 비중은 지난해 3분기 62.3%에서 올 3분기 35.7%로 하락했다. 스톤파트너스는 “여러 가지 폼팩터 중 물방울 모양의 V노치가 중저가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비중이 높아졌다”며 “특히 올해 출시 모델부터 U노치에서 V노치 등으로 변경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리지드 OLED는 주로 중저가 스마트폰에 채용된다. 폴리이미드 소재를 써서 휘어지는 플렉시블 OLED와 달리 유리 기판과 봉지를 쓰기 때문에 휘어지지 않고 딱딱하다. 대신 제조비용이 낮다. 올 들어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인식, 홀 디스플레이 구현 등이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채용이 늘고 있다.  

내년 리지드 OLED에  홀 디스플레이가 새로운 디자인 추세로 떠오를지도 주목된다. 홀 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에 구멍을 뚫고 카메라를 채용하는 디자인으로 전면부 전체를 화면으로 채워 베젤리스 디자인을 극대화한다. 앞서 올 상반기 출시된 삼성전자의 보급형 모델 갤럭시S10e엔 리지드 OLED 홀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바 있다. 아직까진 플렉시블 OLED를 채용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위주로 도입되는 추세다. 

스톤파트너스는 "아직 홀 디스플레이 양산 능력과 기술이 독보적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능력 등 이유로 비중이 크게 늘어나기엔 한계가 있다"면서도 “내년 후발 업계 가세와 함께 일부 사각형 폼팩터를 적용했던 기존 스마트폰의 후속 모델들이 홀 디스플레이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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