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오는 11일 전주 대비 최대 0.09%포인트 인상
금융권 대출총량 규제로 ‘내 집 마련 대출’ 받기 어려워져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 단지. /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 단지. / 사진=연합뉴스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인 연 1.25%지만 주요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시중은행 고정금리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11일 전주 대비 0.035%~0.09%포인트 오를 예정이다.

국민은행의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큰 폭(0.09%포인트)으로 인상되며 2.64∼4.14%로 책정됐다. 농협은행은 0.08%포인트 오른 3.22~4.32%, 신한은행은 0.06%포인트 오른 3.00∼4.01%, 우리은행도 0.06%포인트 오른 2.85∼3.85%로 주담대 금리가 오른다. 하나은행은 전주 대비로 0.035%포인트 인상된 2.876∼4.086%가 될 예정이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기준금리와 상관없이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한은이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을 때도 주담대 금리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이는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AAA등급 금융채 5년물 금리가 지난달 초부터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금리 산출의 근간인 코픽스가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코픽스는 국내 은행이 자금을 조달한 수신상품의 금리를 가중평균해 매달 15일 공시된다.

주담대 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대출 확대 자제를 권고했다. 내 집 마련을 위한 대출은 갈수록 어려워질 전망이다.

여기에 은행들은 가계대출 증가세 조정에 나서 가산금리를 인상하고 우대금리 한도는 제한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는 앞으로 어려울 전망이다.

농협은행은 이달 1일 고정형 주담대 가산금리를 0.18%포인트 인상했다. 앞서 지난 9월 고정·변동형 주담대 우대금리 한도도 0.3%포인트 축소하는 등 금리를 높여 대출 증가율 조정에 나섰다.

하나은행도 9월25일 금리 감면 한도를 0.6%포인트 축소했고 이달 1일부터는 모기지신용보증(MCG)와 연계한 주담대 우대 금리 한도를 0.3%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은행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5%대로 제한하라는 금융당국의 총량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금리 인하에 소극적이다. 당국의 대출총량 규제로 은행들이 기준 금리와 상관없이 금리 인하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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