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탑기어코리아, 8일 ‘페라리 카 디자인 콘서트’ 개최
페라리 디자인의 전설 마우리찌오, 국민대생들과 함께 슈퍼카 디자인해 보는 시간 가져

8일 국민대학교 국제관 콘서트홀에서 국민대와 탑기어코리아 주최로 열린 ‘페라리 카 디자인 콘서트’에서 30년 동안 페라리를 디자인해 온 수석 디자이너 마우리찌오 콜비가 하이퍼카 디자인 스케치를 하고 있다. / 사진=엄민우 기자
8일 국민대학교 국제관 콘서트홀에서 국민대와 탑기어코리아 주최로 열린 ‘페라리 카 디자인 콘서트’에서 30년 동안 페라리를 디자인해 온 수석 디자이너 마우리찌오 콜비가 하이퍼카 디자인 스케치를 하고 있다. / 사진=엄민우 기자

수많은 페라리 모델을 탄생시킨 디자인 하우스 ‘피닌파리나’에서 30년 동안 몸 담아온 수석 디자이너 마우리찌오 콜비가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미래의 자동차 디자이너들인 학생들과 함께 페라리의 하이퍼카 컨셉트카를 디자인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국민대학교는 8일 탑기어코리아, Daum 자동차와 함께 국민대학교 국제관 콘서트홀에서 ‘페라리 카 디자인 콘서트’를 개최했다. 사회는 유명 유튜버 ‘카걸’이 맡았다.

미래의 차 디자이너들은 행사가 시작되기 30분 전부터 강연장 입구에 줄을 서며 마우리찌오에 대해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마우리찌오는 페라리 50주년 기념작 F50을 비롯해 F355, 550 마라넬로, 456, 캘리포니아 등의 모델을 직접 디자인한 페라리 디자인과 관련해 살아 있는 전설로 꼽힌다.

마우리찌오는 우선 자신이 디자인한 F50, 페라리355, 캘리포니아 등 모델들의 스케치를 하나씩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마우리찌오의 작품이 하나씩 공개될 때마다 조용한 감탄을 자아냈다. 마우리찌오는 작품마다 담긴 특징을 소개하고 개인적 소회도 함께 전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1부가 끝나고 마우리찌오가 학생들과 함께 직접 페라리 하이퍼카를 디자인한 시간이었다. 학생들은 연필과 스케치북을 들고 마우리찌오와 함께 자신만의 페라리를 그려나갔다.

스케치하는 도중 참석자들의 질문도 끝없이 이어졌다. “디자인할 때 사물 및 동물 등을 참고하느냐”는 한 참석자의 질문엔 “그런 참고는 하지 않고 살아 온 인생을 바탕으로 디자인한다”고 답했다. “좋은 디자인은 무엇이냐”는 질문엔 “각자 사람들마다 다른 기호가 있는데 자신의 기호에 만족하는 디자이너가 좋은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눈여겨본 디자인이 무엇이냐”는 참석자의 물음엔 “기아자동차의 디자인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답했다.

질문이 오가는 사이 그의 손끝에서 한 하이퍼카의 모습이 완성돼 갔고 청중들 사이에서는 감탄이 터져 나왔다. 오직 연필과 마커만으로 삽시간에 탄생한 디자인이었다. 차 디자인이 완성되자 청중석에선 박수가 쏟아졌다.

마우리찌오는 이날 행사에서 “미래의 자동차는 도시 등에서 이동을 위해 타고 다니는 차와 운전의 즐거움과 재미를 위한 차로 나뉘게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한 이후에도 슈퍼카에 대한 수요는 여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발전과 함께 차 디자이너 역할의 변화와 관련해서는 “예를 들어 전기차가 생기면 차의 그릴을 디자인할 필요가 없어진다”며 “변화를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슈퍼카 디자인 콘서트는 오는 10일까지 국민대 국제관 콘서트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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