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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플랫폼 기업 손잡는’ 신한카드, 新성장 전략 통할까
  • 이기욱 기자(gwlee@sisajournal-e.com)
  • 승인 2019.11.0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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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플랫폼 변화 추진···우버·넷플릭스·아마존 등과 잇달아 제휴
3분기 실적, 일시적 수익 다각화로 선방···가맹점 수수료는 감소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의 협력을 앞세운 신한카드의 신(新)성장 전략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결제사업 경쟁 심화 등 악재가 계속되는 가운데 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영 효율화와 수익 다각화로 3분기 실적 선방에 성공한 신한카드는 향후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마존·넷플릭스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은 신한카드의 플랫폼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7일 신한카드는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인 아마존과 장기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협의했다. 신한카드는 앞으로 3년간 마케팅을 포함한 다양한 영역에서 아마존과 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이 아마존과 장기 협력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기업의 협력에는 지난 2017년 6월 신한금융그룹과 아마존의 제휴가 바탕이 됐다. 신한카드는 그동안의 단순 마케팅 차원의 제휴를 넘어 다양한 영역에서 아마존과 긴밀한 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우선 오는 15일부터 진행되는 블랙프라이데이 기간부터 양사 공동 고객들을 대상으로 할인 이벤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최근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1위 플랫폼업체와의 제휴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국내 최초로 우버(이동·운송)와의 제휴에 성공했으며 6월에도 국내 최초로 에어비앤비(숙박)와 손을 잡았다. 올해에도 스카이스캐너(항공권), 넷플릭스(실시간 동영상)와 협약을 맺었다.

또한 신한카드는 지난달 100% 디지털 방식의 플랫폼 멤버십 서비스 ‘디클럽(D-Club)’ 출시를 발표하기도 했다. 카드의 신청과 발급, 이용, 상담 등 모든 과정이 플라스틱 카드 없이 신한페이판을 통해 진행된다. 올해 안에 신규 고객 1만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해 다양한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실물 수단 없이 안면인식만으로 오프라인 결제를 할 수 있는 ‘페이스 페이(Face Pay)’도 선보인 바 있다.

신한카드의 이러한 사업들은 카드사를 넘어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화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현재 신한카드를 비롯한 국내 카드사들은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페이 사업자의 등장으로 기존 영업 방식만으로는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자료=신한금융그룹/그래프=조현경 디자이너
자료=신한금융그룹/그래프=조현경 디자이너

신한카드는 지난 3분기에 지난해 동기(3955억원)에 비해 3.9% 늘어난 4111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경영 효율화와 사업 다각화의 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주요 수익원이 됐던 가맹점 수수료는 1조6090억원에서 1조5690억원으로 2.49%(400억원) 감소했으며 가맹점 수수료율도 1.51%에서 1.42%로 0.09%포인트 하락했다.

대신 할부금융 수익이 811억원에서 992억원으로 22.3% 늘어났으며 리스 수익이 879억원에서 1353억원으로 54% 증가했다. 이는 자동차할부금융으로 수익을 다변화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기준 신한카드의 자동차할부금융 채권 잔액은 2조9965억원으로 지난해 말 2조6571억원보다 12.77% 늘어났다. 지난해 상반기 677억원에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판매촉진비(334억원)도 실적 개선에 일부 도움을 줬다.

문제는 자동차할부금융 수익과 경비 절감만으로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자동차할부금융은 기존 현대캐피탈 등 할부금융사들이 과점하고 있던 시장에서 신용카드사들의 점유율을 뺏어오는 방식이기 때문에 시장의 크기가 한정돼 있다. 현재 실적과는 별개로 신사업 구상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카드사들은 제휴 할인, 캐시백 행사 등 이벤트를 줄이며 악재 속에서 순익을 방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한카드뿐만 아니라 다른 카드사들도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고의 위치에 있는 만큼 신한카드의 시도는 업계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기욱 기자
금융투자부
이기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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