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내년 상반기 중 블록체인 적용 계획
코스콤 역시 블록체인 기반 비상장주 거래 플랫폼 준비
거래상대방 리스크 낮출 수 있어 거래 활성화 긍정적 전망
비상장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상장 주식의 거래 플랫폼에도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비상장 주식의 ‘거래상대방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비상장 주식의 접근성을 제한했던 리스크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비상장 주식 거래가 활성화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및 핀테크 기업 두나무는 이날 국내에서 처음으로 비상장 주식 통합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출시했다. 이 플랫폼은 비상장 주식의 매물 등록부터 매매 거래까지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으로 삼성증권과 빅데이터회사 딥서치와 협업해 내놓은 서비스다.
이 플랫폼의 특징은 블록체인 기술이 내년 상반기 중 도입된다는 점이다. 그동안 비상장 주식은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거래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 탓에 비상장 주식 매도자가 실제 주주인지 확인이 쉽지 않아 거래상대방 위험이나 정보 비대칭이 컸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비상장 주식 자체의 리스크를 감내해야 될뿐만 아니라 높은 거래 비용까지 고려해야 해 시장 진입 자체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되면서 거래상대방 리스크 완화에 대한 기대가 생겼다. 분산원장 기술로 비상장 주식의 매도인과 매수인의 신원 확인과 명의개서 전 과정을 자동화할 수 있는 까닭이다. 분산원장은 거래장부가 중앙 한 곳에 모여있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거래장부가 개개인에 분산돼 연결돼 있는 것을 말한다. 분산된 원장 중 일부가 변형이 되더라도 나머지 원장들을 통해 데이터 진위를 확인할 수 있어 거래 투명성과, 신뢰성, 보안성을 높일 수 있다.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에 블록체인을 접목하려는 시도는 이뿐만이 아니다. 코스콤과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KEB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대전테크노파크, 아미쿠스렉스 등은 비상장 주식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손을 잡았는데, 블록체인을 접목한 비상장 주식 플랫폼인 ‘비 마이 유니콘’을 준비하고 있다. 이 플랫폼 역시 주주명부를 블록체인으로 관리를 해 거래 신뢰성을 높인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블록체인 활용에 따른 거래 위험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면서 시장 활성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미 제도권 비상장 거래 시장인 K-OTC에선 거래 활성화 조짐이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K-OTC 시장의 일일 거래대금은 약 158억3000만원으로 2014년 8월 25일 시장 개설 이후 가장 많았다. 현재 K-OTC에서 거래되는 기업은 134곳인데 이들의 시가총액은 14조8800억원 규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비상장 주식은 투자에 성공할 경우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준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비상장 주식 그자체의 리스크뿐만 아니라, 허위매물과 같은 거래 리스크도 동반돼 일반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투자처"라며 "거래 신뢰성이 확보된 플랫폼이 등장하게 되면 비상장 주식의 시장 활성화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