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1조원 투자···지분 15% 인수 최종승인
신남방 지역 수익기반 강화 및 베트남 전역 영향력 확장 기대

사진=KEB하나은행
사진=KEB하나은행

KEB하나은행이 베트남 자산 규모 1위 은행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의 2대 주주로 등극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번달 초 베트남 금융당국으로부터 BIDV의 지분 15% 인수를 최종승인받았다. 지난 7월 BIDV가 새 주식을 발행하면 하나은행이 이를 1조249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은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이번 인수로 하나은행은 베트남 중앙은행(SBV)에 이어 2대 주주에 오르게 됐다.

1957년 설립된 국영 상업은행인 BIDV는 증권사, 리스사, 보험사, 자산관리회사 등을 거느려 베트남 은행 중 자산 규모가 가장 크다. 베트남 비엣컴 은행, 비엔틴 은행, 아그리뱅크와 함께 베트남 4대 상업은행으로 꼽힌다.

하나은행은 이번 지분 인수를 계기로 베트남 등 신남방 지역에서 수익 기반을 넓히고 베트남 공략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현재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에 지점을 두고 있다. 자산 규모 1위 은행의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베트남 전역으로 영향력을 넓힐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번 투자는 하나은행뿐 아니라 BIDV 측에게도 이득이다. BIDV 대출자산 비중은 70% 이상이 기업금융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과 손을 잡으면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은 소매금융 부문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셈이다. 하나은행은 프라이빗뱅커(PB)나 디지털 뱅킹, 리스크 관리 등을 전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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