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1일 ‘2019년 10월 수출입동향’ 발표···수출 467.8억 달러·수입 413.9억 달러
지난해 10월 역대 수출 실적 2위 ‘기저효과’ 영향도···11월부터 감소폭 개선 전망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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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수출이 미‧중 무역 분쟁이 지속되고,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14.7% 감소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9년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0월 수출액은 467억8000만 달러, 수입액은 14.6% 감소한 413억9000만 달러였다. 무역수지는 53억9000만 달러로 9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10월 수출은 지난해 10월 당시 역대 수출 실적 2위(548억6000만 달러)였던 만큼 기저효과 영향으로 감소했지만, 수출액 규모는 올해 3번째로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도체 가격 회복, 미‧중 무역 분쟁의 1단계 협상 타결 가능성, 선박‧자동차‧석유화학 등 수출 증가 등 영향으로 11월부터 감소폭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미・중 무역 분쟁 등 세계 무역환경의 불확실성 증대와 반도체 가격 하락 지속 영향으로 이번 달 수출이 감소했다”며 “다만 최근 수출 물량은 줄지 않고 있으며, 반도체 가격하락 추세가 둔화되고 있어 우리 수출은 10월을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수출 감소폭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미국・중국・독일 등 주요 국가들의 경기 부진 영향으로 세계 10대 수출국이 동반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 또한 무역 긴장 고조, 세계 경제 둔화, ‘노딜 브렉시트(No-Deal Brexit) 관련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주요 10개국의 8월 수출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한국 수출의 감소폭이 더 큰 이유는 대(對)중국 수출 비중(26.8%)이 상대적으로 크고, 반도체 등 특정 품목 의존도가 높은 데 기인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석유화학 등은 단가 하락에 따른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누적 수출 물량은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10월 일평균 수출은 20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일평균 수출은 지난 7월부터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선박(25.7%)・컴퓨터(7.7%) 등 주력품목과 바이오헬스(7.8%)・화장품(9.2%)・농수산식품(3.0%) 등 신(新)수출성장품목도 호조세를 유지했다. 특히 컴퓨터 수출은 11개월만에 증가로 전환됐고, 화장품・농수산식품은 4개월 연속, 바이오헬스・플라스틱제품은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중국, 미국에 대한 수출도 미‧중 분쟁 심화로 각각 16.9%, 8.4% 등 감소했지만, 올해 10월까지 누적 대(對)미국 수출은 견고한 성장세(2.2%)를 유지했다.

일본에 대한 수출과 수입은 각각 13.8%, 23.4% 등 감소했다. 산업부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석유화학 단가 회복 부진 등으로 감소했고, 수입은 국내 반도체 투자 조정에 따른 반도체 제조용 장비‧관련 중간재 수입이 감소한데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산업부는 일본 수출 규제가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는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불화수소 등 3개 수출규제 품목(2억2000만달러)이 수출규제가 시작된 7월부터 10월까지 전체 대(對)일본 수입(155억7000만 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1.4%)이 낮고, 현재까지 관련 산업의 실제 생산 차질로 연결된 사례는 없었다.

한편 성 장관은 이날 ‘수출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무역금융 총 60조 지원 ▲수출 마케팅 3524개사 지원 ▲분야별 수출지원 대책 마련 계획 ▲수출계약기반 특별보증 확대 ▲국가개발프로젝트 보증 등 수출 추세반전을 위한 지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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